미약한 내수 회복세…수출 리스크도 경기 발목[추석 이후 한국경제①]
소비쿠폰 지급에도 소매판매 감소 전환…투자도 뒷걸음질
고용시장 양호한 흐름에도 제조·건설업·청년 고용난 지속
정부 "산업활동 주요지표 개선될 것…소비쿠폰 효과 지속"
4분기 경제 최대 변수는 수출…한미협상 장기화에 리스크↑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에게 1인당 1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과 지급이 시작된 22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 민생 회복 지원금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09.22.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22/NISI20250922_0020988034_web.jpg?rnd=20250922133124)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에게 1인당 1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과 지급이 시작된 22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 민생 회복 지원금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09.2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안호균 임하은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지 4개월 여가 지났다. 새 정부는 과감한 확장재정 전환과 첨단산업 육성 정책으로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되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도 나타났다.
하지만 경기 회복세는 아직 미약한 상황이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소비 활성화 조치에도 아직 내수는 확연한 반등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지방 건설경기 침체도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의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의 영향이 본격화되면 수출마저 위축될 수 있어 4분기 경제 상황도 녹록지는 않다.
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4% 감소하며 지난해 2월(-3.5%)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지난 7월 소비쿠폰 지급 효과로 2.7% 증가했다가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반락한 것이다.
전산업생산은 6월(1.3%)과 7월(0.3%)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8월에는 보합(0.0%)을 기록했다. 설비투자(-1.1%)와 건설기성(-6.1%)도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상승세가 꺾였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0.1로 8월(111.4)보다 1.3포인트(p) 하락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마쳤다.
고용시장은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증가하고 15~64세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제조업, 건설업과 청년층에서 고용 한파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8월 제조업 취업자는 6만1000명, 건설업 취업자는 13만2000명씩 줄어 각각 14개월과 1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1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 일자리 정보안내문 앞에서 구직자들이 구인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2025.09.10.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10/NISI20250910_0020968827_web.jpg?rnd=20250910141241)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 일자리 정보안내문 앞에서 구직자들이 구인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2025.09.10. [email protected]
정부는 최근 일부 내수 지표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향후 경기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7~8월을 묶어서 볼 경우 2분기에 비해 전산업생산(0.9%), 소매판매(1.9%), 설비투자(1.8%) 등 주요지표 증가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수출, 기계류·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 소비심리, 개인카드 매출액 등 속보지표를 감안하면 9월에는 산업활동 주요지표 개선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소매판매 지수가 하락했지만 7월 말부터 지급이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효과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추석이 5년 만에 9월에서 10월로 이동하면서 8월 수요가 9월로 이연된 영향이 소매판매 감소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또 7월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플립7 출시로 통신·컴퓨터 판매가 17% 증가한 기저효과도 8월 통신기기 판매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소비쿠폰 지급 직후 6주간(7월21일~8월31일) 쿠폰 사용 가능 업종 매출은 평균 4.9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소비쿠폰 약 5조 원 가운데 42.5%가 추가 소비로 이어졌으며, 이는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효과(26.2~36.1%)보다 높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물론 산업활동 일부 지표 하락에도 불구하고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8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p 상승했고,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p 올랐다. 또 지난 2일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500을 돌파하면서 국내 경기와 기업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높아진 상황이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1일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경기 평택항 모습. 2025.10.01.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01/NISI20251001_0021001937_web.jpg?rnd=20251001140559)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1일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경기 평택항 모습. 2025.10.01. [email protected]
4분기 이후 한국 경제 최대 복병은 수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와 제조업 고용이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마저 위축될 경우 내수 경기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9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2.7% 증가한 65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9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월간 수출은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불안 요소도 존재한다. 올해 추석 연휴가 10월로 넘어가면서 9월 조업일이 4일 늘어난 영향이 있었다. 9월 일평균 수출액은 9월은 27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9월(29억3000만 달러)에 비해 오히려 6.1% 줄었다. 또 대미 수출은 102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1.4% 줄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한미 관세 협상 장기화로 미국의 25%의 상호관세가 유지되면서 일본이나 유럽연합(EU)에 비해 수출 여건이 불리한 상황이다. 여기에 자동차·철강에 이어 반도체·의약품에도 품목별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출은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 이후에도 경제 불확실성은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경기를 뒷받침하고는 있지만 대외 리스크 요인이 워낙 커 수출과 내수에 모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소비쿠폰이 엄청난 마중물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성장률이 더 떨어지는 것을 막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 한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어렵다. 수출 불확실성과 관세 문제,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까지 겹쳐 있다."고 말했다.
이정환 교수는 "관세가 높아진 것은 부정적이다. 자동차 관세가 계속 높게 유지되고 있어서 수출에는 부담이다. 반도체 덕분에 지표가 괜찮게 나온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좋지 않다. 관세 때문에 경제 성장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쿠폰 효과가 곧바로 소비 증가로 연결되지 않았다고 해서 효과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당초 더 꺾일 수 있는 소비가 버텨준 측면도 있다. 다만 소비쿠폰은 초기에 집중적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4분기 경제 상황은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정희 교수는 "관세 협상 불확실성은 기업 투자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내년 투자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불확실성이 크면 기업들은 계획을 미루게 되고, 이는 성장률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다만 긍정적으로 볼 부분은 최근 수출이 미국 외 시장에서 늘어난 점이다. 시장 다변화가 돌파구가 될 수 있으며, 미국 의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가운데 B-2 스텔스기 모형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백악관 제공) 2025.09.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02/NISI20250902_0020955155_web.jpg?rnd=20250902091713)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가운데 B-2 스텔스기 모형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백악관 제공) 2025.09.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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