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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150조 매도폭탄 터지나…리밸런싱 초읽기[증시 수급 대전환②]

등록 2026.05.24 10:00:00수정 2026.05.24 11: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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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위, 28일 국내주식 비중확대 논의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5.15.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5.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민연금발 150조원 규모 '매도폭탄' 가능성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스피 급등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27~28%까지 치솟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리밸런싱 유예 시한이 성큼 다가오면서 오는 28일 열리는 기금운용위원회가 증시 수급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증시가 고공행진하며 국민연금 기금은 1800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국내주식은 500조원에 육박하고 국내주식 비중 역시 27%를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월 말까지만 해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평가액은 395조1000억원, 비중은 24.5% 수준이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2월 말 6307.27에서 지난 22일 종가 기준 7847.71까지 24.42%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주식 평가액은 약 491조6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15일(장중 8046.78) 기준으로는 평가액이 504조원까지 치솟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14.9%)과 실제 보유비중 간 괴리는 12%포인트를 넘어섰다.

국민연금은 중장기 자산배분 계획에 따라 리밸런싱을 통해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관리하고 있다.

특정 자산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벗어나면 초과 자산을 매도하거나 부족 자산을 매입한다. 이를 통해 시장이 과열됐을 때 차익을 실현하고, 저평가됐을 때 자산을 사들여 장기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꾀한다.

올해 국민연금의 자산별 목표비중은 국내주식 14.9%, 해외주식 37.2%, 국내채권 24.9%, 해외채권 8.0%, 대체투자 15.0%다.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인 ±3%포인트와 전술적자산배분(TAA) 허용범위 ±2%포인트를 활용해 최대 ±5%포인트까지는 기계적 매매 없이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주식을 최대 19.9%까지 보유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7~8%포인트 수준인 약 130조~150조원에 이르는 국내주식 비중을 축소해야 하지만 국민연금은 지난 1월 기금위에서 한시적으로 리밸런싱을 유예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리밸런싱 유예 시한이 오는 6월로 다가오며 국민연금발 매도폭탄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 최대 기관투자자인 만큼 실제 리밸런싱이 본격화될 경우 상당한 수급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시장은 오는 28일 열리는 기금위를 주목하고 있다. 기금위가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결정하며 달라진 국내증시 위상을 반영해 국내주식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금위는 지난 15일 중기 자산배분안 수립 현황 중간보고 당시 국내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4개 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는 리밸런싱을 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까지 국내주식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연기금인 GPIF의 경우 아베노믹스 당시인 2014년 일본 국내주식 비중을 12%에서 25%로 두 배 이상 확대했다. 이로 인해 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지며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됐고 증시 상승과 연금 수익률 제고의 기폭제가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지나치게 높이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MSCI세계주가지수(ACWI)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대 후반에 불과한 만큼 분산투자 원칙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인구구조 변화로 국민연금이 자산 매각 중심의 인출 국면에 진입할 때 국내 증시에 구조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문현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자산배분 허용 밴드를 넘어선 상태"라며 "최근 정책과 시장 환경을 보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 확대가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 기관의 자산배분 및 리밸런싱 결정은 대체로 시장의 추세를 추종하는 순응적인 모습보다는 쏠림에 대응해 시장의 변동성을 축소시키는 대응적 방향으로 이뤄졌다"며 "중장기적으로 국내채권에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 확대는 단기적으로 증시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안정성과 연금 운용의 분산 원칙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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