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2012는 그를 숙성시켰다…내려놓음의 미학

【서울=뉴시스】박종민 기자 = 배우 주지훈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SBS TV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 종방 후 만난 주지훈(30)은 4개월 전과는 다른 사람이 돼있었다.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 개봉 전 만났을 때의 긴장감은 사라지고 혈색도 좋아졌다. 스스로도 "여유가 많이 생겼어요. 그러다보니 긴장도 덜 하게 되는 것 같고…. 어느 정도는 내려놓는 법도 배웠거든요"라고 인정했다.
2004년 일일시트콤 '압구정 종갓집'으로 데뷔할 때가 스물두 살, 주지훈이라는 이름을 알린 드라마 '궁'에 출연한 지도 7년의 세월이 지났다. 드라마는 '마왕' 이후 5년만이었다. 그동안 주지훈은 군대도 갔다 왔고 서른 줄로 접어들었다. 촬영장에서도 막내에서 허리로 포지션이 변했다. 자연스레 생각도 커갔다.
"군대 갔다 온 후 4년 만에 영화로 데뷔했는데 많이 달라졌더라고요. 예전에는 막내였는데 이제는 스태프 반 이상이 저에게 형, 오빠라고 불러요. 그러다보니 책임감이 커졌죠. 작품 수도 많아지고 나이도 쌓이니 감독도 저에게 상의도 하고 주문하는 부분도 줄어들었어요. 전적으로 맡겨주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지는 않지만 묵직해져요. 시키는대로 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서울=뉴시스】박종민 기자 = 배우 주지훈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물론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순탄하게 드라마가 진행되는 것이 좋을 것이다. 100% 연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다른 일이 생기면 아무래도 고개가 돌아가지 않느냐? 집중하는 게 당연히 좋을 것이다. 나는 힘이 없고 영향력이 없기 때문에 열심히 연기했다. 다행히 촬영감독님이 현장을 많이 잡아줬고 또 배우들도 다 친해서 파이팅할 수 있었다."
"채시라 선배님은 평소 엄마라고 불러요. 현장에서 정말 엄청난 것 같아요. 단 한 신도 놓지 않고 가세요. 또 후배들이 불편해 할까봐 신경 쓰고요. 후배들 군기 잡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진짜 편했어요. 창욱이는 굉장히 센스가 있어요. 그 나이에 그러는 게 쉽지가 않은데 대단해요."

【서울=뉴시스】박종민 기자 = 배우 주지훈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주지훈은 "나이가 들면서 무언가를 배우는 재미도 알았다"며 웃었다. "처음에는 무언가를 배우는 게 정말 싫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게 당연하게 느껴져요. 또 전에는 힘들었다면 지금은 재미있어요. 이것도 저를 놓은 거죠."
"학교에 가고 싶다. 연극영화학 전공이 아니라 다른 공부를 하고 싶다. 취미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사진과도 궁금하다. 또 철학과 친구가 있는데 얘기를 나눠보니 재미있었다. 감독님에게 여쭤봤더니 철학이나 사회학을 배우면 배우에게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재미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배우로서 제약이 있으니 당장은 못 가고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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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은 "독립적인 사람이 좋다. 나 말고 집중할 게 있는 사람"이라면서도 "결혼은 아직 무섭다. 어릴 때부터 독립을 해서 평생 혼자 있는 시간이 필수였다. 이쪽 일 하는 사람들 중에 친구들과 같이 사는 사람이 많은데 난 절대 그렇지 않다. 일주일, 한 달 머무는 것은 좋지만 같이 사는 건 싫다"고 분명히 했다.
주지훈은 지난해 전역 후 올해 한 편의 영화, 한 편의 드라마를 마쳤다. 2006년 '궁'을 시작으로 '마왕'(2007)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2008), '키친'(2009) 등 1년에 1편씩 작품을 하던 과거와 달리 속도를 높였다.

【서울=뉴시스】박종민 기자 = 배우 주지훈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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