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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다시 온 참사 현장…가슴이 찢어지네요"

등록 2022.04.10 13:49:59수정 2022.04.10 14: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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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당시 구조작업 투입된 민간잠수부 강유성씨

"참사 원인 반드시 진상규명돼야…잊혀져선 안돼"

[진도=뉴시스] 이영주 기자 = 10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세월호 참사 해역에서 사고 당시 구조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 강유성(52)씨가 맹골수도를 바라보고 있다. 2022.04.10. leeyj2578@newsis.com

[진도=뉴시스] 이영주 기자 = 10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세월호 참사 해역에서 사고 당시 구조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 강유성(52)씨가 맹골수도를 바라보고 있다. 2022.04.10. [email protected]

[진도=뉴시스]이영주 기자 = "노란 부표가 외로워진 세월호 참사를 대변하듯 바다 위에 우두커니 서 있네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플 뿐입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부 자격으로 단원고 학생들의 구조활동에 참여했던 강유성(52)씨는 10일 사고 이후 8년 만에 다시 찾은 맹골수도에서 "그저 답답할 뿐"이라고 가슴을 부여잡았다.

304명의 희생자들을 위해 물에 뛰어들었던 그 때를 다시 되새기기 위해 맹골수도를 찾은 강씨는 바닷물에 녹슬고 낡은 부표를 바라보며 "(세월호 참사가) 잊혀져선 안되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지난 1994년 민간잠수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옆집 이웃의 아들과 딸'을 구한다는 심정으로 차가운 맹골수도에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수백 번이고 물에 뛰어든 끝에 잠수병을 얻고 만 그는 결국 지난 2016년 병이 깊어져 민간잠수사를 그만두기에 이르렀다.

민간잠수사 경력의 마지막이었던 맹골수도는 그에게 있어 상처가 깊은 곳이지만, 아이들을 향한 커져가는 부채의식은 그를 다시 이 곳으로 이끌었다.

강씨는 "마음속에 항상 품고 있던 마음가짐을 잊지 않기 위해 오늘 다시 맹골수도를 찾았다"며 "아이들을 그때 구하지 못했다면 이제라도 아이들이 '왜 희생돼야만 했는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진도=뉴시스] 이영주 기자 = 10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세월호 참사 해역에서 사고 당시 구조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 강유성(52)씨가 동료들과 함께 맹골수도 위의 세월호 부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2.04.10. leeyj2578@newsis.com

[진도=뉴시스] 이영주 기자 = 10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세월호 참사 해역에서 사고 당시 구조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 강유성(52)씨가 동료들과 함께 맹골수도 위의 세월호 부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2.04.10. [email protected]

이어 "참사가 일어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반드시 원인이 있을텐데 이를 전혀 밝혀내지 못하는 답보상태가 이어져 답답하다"며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참사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진상규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서둘러 진상규명이 이뤄져 아이들의 한이 풀리길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아울러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부디 세월호가 잊혀지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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