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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감독 "회사 믿어야…PO 어떻게든 가겠다 했다"

등록 2023.03.22 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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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원, 시즌 도중 캐롯손보와 후원 계약 해지

선수단은 기존 유니폼 그대로 입고 뛰어

[고양=뉴시스]프로농구 캐롯 김승기 감독. (사진=KBL 제공)

[고양=뉴시스]프로농구 캐롯 김승기 감독. (사진=KBL 제공)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구단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그래도 김승기 고양 캐롯 감독은 "회사를 믿을 수 밖에 없다"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김 감독은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20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구단이 캐롯손해보험과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종료한 것과 관련해 "회사 일이라 신경 쓴다고 어떻게 되는 것이 아니다. 회사에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 믿고 따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에게 회사에서 밀린 급여를 다 줄 것이라고, 열심히 하자고 했다. 구단이 인수되기 전에 밀린 급여를 다 주기로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캐롯 농구단의 운영 주체인 데이원스포츠는 시즌 내내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모기업이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농구단도 심각한 운영 위기에 처했다.

올해 1~3월 선수단 급여 지금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고, 여러 대금도 밀렸다. KBL 회원사 가입금 격인 특별회비 15억원 중 5억원을 지난해 10월 내기로 했지만, 지연 납부해 리그 파행 위기를 불렀다.

캐롯은 이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이달 31일까지 가입금 잔여분 10억원을 내지 못하면 플레이오프 참가가 불허된다.

악재가 거듭되자 네이밍스폰서를 맡았던 캐롯손해보험은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 해지를 원했고, 데이원스포츠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선수들에게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며 "어제 회사로부터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전달 받았다. 플레이오프는 어떻게든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구단의 약속을 믿고 김 감독은 남은 정규리그 경기를 플레이오프 대비 체제로 치를 계획이다.

김 감독은 "이상없이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얘기했다. 그동안 많이 쉬어서 남은 경기는 정상적으로 치러야 할 거 같다"며 "플레이오프에서 할 것을 연습하면서 잔여 경기를 치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되면 상대를 괴롭힐 자신감은 갖고 있다. 김 감독은 "상대가 '진짜 힘들었다'고 느낄 수 있게 만들 것이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는 완전히 다르다. 머리를 많이 써야한다"며 "제일 잘하는 것이 3점슛이니 플레이오프에서도 그 부분을 앞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롯과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이 종료됐지만, 당장 이름을 변경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구단 명칭은 원칙적으로 변경할 수 없지만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에는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KBL 규정이다.

데이원스포츠가 KBL에 구단 명칭 변경과 관련한 공문을 보내야 이사회를 통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아직 데이원스포츠는 구단 명칭 변경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지 않았다.

데이원스포츠 관계자는 "아직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 KBL에서 시즌 도중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입장을 드러냈다"며 "구단 명칭을 변경하려면 유니폼을 새로 만들어야하고, 홈 경기장의 장식물도 다 바꿔야 해 비용도 만만찮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캐롯손해보험 측과 이번 시즌까지만 '고양 캐롯'이라는 구단명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다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날 캐롯 선수들은 캐롯의 이름이 적힌 기존의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경기에 나섰다.

한편 이날 캐롯의 에이스 전성현은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 감독은 "전성현이 달팽이관 손상 진단을 받아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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