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팡족 기우였나" 내일 회비 올라도, 쿠팡에 남겠다는 회원들 왜?

쿠팡 8월 7일 멤버십 4990원→7890원 조정

'티메프' 사태에…이커머스 플랫폼 원톱 쏠림↑

"편리성 익숙해져 탈회 못하겠다" 반응들 나와

G마켓·SSG닷컴·컬리 등 '탈쿠팡족' 모시기 경쟁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쿠팡이 오는 7일부터 기존 회원들의 와우 멤버십 요금 인상을 앞둔 가운데, '탈(脫)쿠팡족'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른바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쏠림 현상이 생기면서 업계 1위 쿠팡의 독주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6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오는 7일 기존 회원에 대한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한다.

신규 회원 월 회비의 경우에는 이미 지난 4월부터 7890원으로 변경됐다.

쿠팡이 제공하는 혜택에 익숙해진 고객과 더불어 티메프 사태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된 가운데, 탈쿠팡족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쿠팡이 전개하는 와우 멤버십은 신선식품 무료 새벽배송·당일배송 등 각종 무료 서비스 외에도 회원전용 할인 등을 포함해 10가지 이상의 혜택을 제공한다.

무료 배송·반품·직구·OTT·음식배달 등 5가지 서비스를 모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와우회원은 비(非) 멤버십 회원과 비교해 연평균 97만원(멤버십 월 요금 제외 시 약 87만원)상당의 비용 절약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쿠팡은 추산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으로 인해 판매자와 소비자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30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 2024.07.30. [email protected]

티몬·위메프의 정산대금 지연 사태 역시 이커머스 업계의 쏠림을 가져올 수 있다는 반응이다.

티메프 사태 여파로 이커머스 플랫폼의 신뢰도가 중요해지면서 비교적 안전한 플랫폼으로 여겨지는 쿠팡에 고객들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쿠팡은 2021년 12월 회비를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2.1% 올렸으나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유지했다.

실제로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지난 ▲1월 2983만명 ▲2월 3010만명 ▲3월 3087명 ▲4월 3091명 ▲5월 3111만명 ▲6월 3129만명에 이어 지난달 3166만명을 기록했다.

신규 회원 월회비를 인상한 지난 4월에도 쿠팡의 이용자 수가 소폭 증가한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미 쿠팡에 익숙해져서 해지는 못 할 것 같다", "가격이 오르긴 했어도 편리성을 포기 못 하겠다", "멤버십 해지하려고 앱에 접속했는데 막상 하려니 망설여진다" 등의 반응이 나타났다.

(사진=SSG닷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G마켓, SSG닷컴, 컬리 등 경쟁 이커머스사들은 멤버십 혜택을 확대하거나 전용 멤버십을 내놓으며 일부 쿠팡 이탈 고객들을 잡으려는 모습이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G마켓은 이달 말까지 신규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80% 이상 인하한 4900원에 선보인다. 가입 즉시 웰컴캐시 5000원과 신규가입 혜택 5000원 등 최대 1만원의 현금성 캐시를 제공한다.

같은 기간 멤버십 회원에게 60계치킨 배달 전용 5000원 할인쿠폰을 증정하고 영화예매권을 50% 이상 할인하는 등 생활밀착형 혜택도 선보인다.

같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SSG닷컴 역시 지난달 15일부터 식료품·생필품 특화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쓱배송 클럽)'을 운영했다.

또 멤버십을 갈아타는 고객에겐 SSG머니 1만5000원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해 쿠팡의 가격인상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컬리 또한 유료 회원제 컬리멤버스 고객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쿠폰 31장을 매달 지급하며 혜택을 강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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