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재명, 대선후보 가능성 50%↓…'사당화' 곤욕 치를 것"
"사법리스크 현재화되면 많은 대안 나올 것"
"그게 불안해 1인 사당화…곤욕 치르게 될 것"
"김경수 복권, 당 지지자 입장선 이해 힘들 것"
"한동훈보다 행정은 상대적으로 내가 더 잘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근린공원 잔디마당에서 열린 서울달 개장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08.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대권 도전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전망했다.
오 시장은 13일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결국 야당 대선후보가 될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그 가능성은 50%가 안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사법 리스크가 현재화되는 순간 많은 대안들이 나올 것"이라며 "그게 불안해서 지금 저렇게 1인 사당화를 하고 있는데 결국 그 귀책사유는 이재명의 몫이 되고 많은 곤욕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에 관해서는 대통령 권한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동의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오 시장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그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 우리가 미처 모르는 깊은 뜻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우리 당의 주요 지지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좀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른 범죄도 아니고 선거범죄였다. 민주주의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범죄였다. 또 김 전 지사는 지금까지 한 번도 속 시원하게 자백을 한 적도 반성의 말을 한 적도 없다"며 "그런 상태에서 복권까지 시켜 다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게 지지자들 입장에선 쉽게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관해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임기 반환점이 지났다. 이제 조금 진전된 말을 하자면, 다음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기여를 해야겠다. 어떤 역할이건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구 선생님이 옛날에 임시정부에 '우리나라가 독립을 하면 평생 우리 정부의 문지기로 족하다'란 표현을 쓴 게 기억이 난다. 내 역할이 문지기 역할이 됐건 주인공 역할이 됐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왜냐하면 지금 이렇게 민주당이 엉망으로 하는 걸 봤을 때 그들이 집권하게 되면 이 나라가 정말 어디로 갈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여권 내 대권 주자 경쟁자로 꼽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관해서는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오 시장은 "인간은 실존적으로 감각의 존재이므로 경험치가 무의식적으로 사고와 판단을 지배한다"며 "윤석열·한동훈은 주로 수사의 영역에서, 오세훈은 주로 종합행정의 영역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면 성장해 왔다. 아마도 이 지점에 차별점이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행정은 내가 훨씬 잘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논란이 됐던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에 관해서는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수정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오는 15일에 시민의견을 수렴한 계획안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6·25 한국전쟁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예술성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이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릴 때 유연성 있게 포용하고 절충하는 새로운 리더십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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