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도심 광란의 심야 질주…부산 오토바이 폭주족 검거
폭주족 리더 30대 남성 구속…25명 불구속 입건
[부산=뉴시스] 3·1절 다음 날인 3월2일 오전 부산 서면교차로에서 오토바이 20대를 타고 떼를 지어 다니며 폭주 행위를 한 2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4.09.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지난 3·1절 심야 시간에 모여 부산 서면교차로 등 도심 한복판에서 각종 교통법규를 무시한 채 광란의 질주를 벌인 오토바이 폭주족 수십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폭주에 가담한 이들 대부분은 미성년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은 도로교통법(공동위험행위) 및 자동차관리법(번호가림) 위반 등의 혐의로 폭주족 리더 A(30대)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또 A씨와 함께 오토바이 폭주에 가담한 이들과 동승자, 범행을 도모했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운영자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3·1절 심야 시간에 모여 다음 날인 지난 3월2일 오전 2시 전후로 약 2시간 동안 오토바이 20대를 타고 떼를 지어 다니며 신호를 무시한 채 서면교차로에서 곡예 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연제구청과 광안리해수욕장, 수영교차로 등 도심 도로를 떼를 지어 다니면서 정상 신호에 진행하는 차량을 정지시키며 다른 차량 운전자들에게 위력을 행사하는 등 교통상의 위험을 발생케 하고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배달대행을 하며 알게 된 사이인 이들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을 통해 서로 연락하며 참가자를 모집, 오토바이 폭주 행위를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10대만 22명, 20대 이상이 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폭주 행위를 하기 전 오토바이 번호판에 고의로 청색 테이프를 붙여 가리거나 번호판을 떼어내는 등 차량 번호를 식별하지 못하도록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는 자신이 몰던 오토바이를 중고 플랫폼에 판매하는 수법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아울러 A씨는 3·1절 당일 대구시에서 펼치진 폭주 행위에도 가담했으며, 당시 폭주 영상을 공유·배포하며 후일 폭주 행위까지 계획한 것이 밝혀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산에서 이들의 폭주 행위로 인해 접수된 112신고는 24건이며, 이로 인한 인명 피해나 차량 피해는 다행히 없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폭주족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 청 테이프 부착 전의 번호판 일부를 식별하는 방법 등으로 폭주 운전자 전원을 특정·검거했다.
경찰은 또 이들 중 무면허 운전자 외에도 오토바이를 등록하지 않거나 의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다시 폭주족이 활동하는 분위기에서 번호판을 가리거나 온라인 내 익명 모의를 할지라도 경찰의 추적으로 반드시 처벌된다는 인식을 확산할 것이다"며 "폭주 행위 주동자뿐만 아니라 동승자, 가담자 모두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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