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에어컨 설치' 사망 20대…분향소 찾은 김대중 교육감
사고 발생 29일 만에 유족에 사죄
원·하청업체도 재발방지 마련 약속
유족, 미뤄온 고인 장례 절차 돌입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이 11일 오전 광주 북구 정부종합청사 앞 에어컨 설치기사 고(故) 양모씨의 분향소를 찾아 유족에게 사죄하고 있다. 2024.09.11.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폭염 속 작업을 하다 숨진 20대 에어컨 설치 기사에 대해 사측과 전남도교육청이 사고 한 달여 만에 유족에게 사죄했다.
11일 오후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광주 북구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 고(故) 양모(27)씨의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고 유족에게 사죄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양씨가 소속된 하청업체 대표와 원청 관계자가 분향소를 찾아 유족들에게 사죄하고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책 수립을 약속했다.
양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4시40분께 전남 장성군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에어컨을 설치하다 온열질환 증세를 호소하며 쓰러졌다.
양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광주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사고 당시 하청업체 관계자는 양씨를 발견했음에도 구조 등 즉각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출근 이틀 만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의 유족과 지역 노동계는 진상규명과 사죄를 촉구하면서 지난 3일부터 광주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 분향소를 차려 무기한 운영에 나섰다. 책임자들의 사죄 없이는 장례를 치를 수 없다며 양씨의 장례도 미뤄왔다.
유족들은 원·하청 등 사측과 발주처인 전남도교육청이 사건 발생 29일 만에 사죄함에 따라 12일부터 양씨의 장례 절차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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