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남동 120-2호분 주인은 12~15세 여성·3세 순장 영아였다
[서울=뉴시스] 경주 황남동 120-2호분 치아 출토현황( 왼쪽-순장자, 오른쪽-피장자)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09.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금장신구가 무더기로 발견된 경주 황남동 고분에서 12~15세 여성과 순장된 3세 아이 치아가 나왔다.
지난 2020년 9월 경주 황남동 120-2호분에서 금동관, 금동관묘, 금동신발, 금귀걸이, 구슬팔찌 등 화려한 장신구들을 착용한 피장자가 발견돼 화제가 됐다.
국가유산청은 이 고분에서 피장자와 순장자에 해당하는 두 사람의 치아들을 추가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뉴시스] 경주 황남동 120-2호분 치아 출토 피장자 치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09.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치아들 중 피장자 치아 2점은 금동관 관테 가운데와 아래에서 나왔다.
조사 결과 이 치아들은 아랫니 제1대구치와 제2대구치로 확인됐다. 피장자 나이는 12~15세로 파악됐다.
나머지 1명 치아들은 금동신발 아래 즉 즉 금동신발과 나무곽 아랫판 사이에서 구슬목걸이·곡옥과 함께 치아열 상태로 발견됐다.
[서울=뉴시스] 경주 황남동 120-2호분 치아 출토 순장자 치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09.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피장자 발밑 반대방향으로 안치된 순장자의 것으로 파악됐다.
아랫니, 윗니 모두 발견된 치아들의 특이점은 영구치가 겨우 치관이 형성된 3세 전후 아이의 것으로 판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이 고분에 12~15세 젊은 여성이 묻혔고, 그 발치에 아이가 순장된 것으로 추측했다.
고대사회에서 왕족·귀족 무덤 순장은 일반화됐다. 신라는 지증왕 3년인 502년 왕이 순장을 금할 때까지 왕족과 귀족 장례에 순장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삼국사기에 춘삼월 왕이 영을 내려 순장을 금했고 그 전에는 국왕이 죽으면 남녀 각 다섯 명씩을 순장했는데, 이때에 이르러 금했다는 기록이 있다.
황남대총 남·북분에 각 10여명, 천마총에 5명, 쪽샘 44호분에 5명 이상 등 중대형 고분뿐만 아니라, 황남동 95-6번지 1호분에 1명 등 소형분도 순장이 행해진 사실이 밝혀졌다.
국가유산청은 "특히 120-2호분에 순장된 어린아이는 이제 막 주인의 여종이 되기 시작한 신분으로 지증왕이 순장을 금지 시킬 무렵 마지막 순장자일 수도 있다"며 "최근 조사가 완료된 쪽샘 44호분과 함께 신라사회 순장자 성격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경주 황남동 120-2호분 치아 출토현황( 왼쪽-순장자, 오른쪽-피장자)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09.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적 경주 대릉원 일원에 있는 황남동 120호분은 일제강점기에 번호가 부여됐으나 민가 조성으로 훼손되면서 고분 존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국가유산청과 경주시가 지난 2018년 5월부터 120호분 잔존 유무와 범위를 파악해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지난 2019년 120호분 조사 과정에서 120호분 북쪽 120-1호분과 120호분 남쪽에 위치한 120-2호분을 추가 확인했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19일부터 10월19일까지 경주 황남동 120호분 발굴현장을 공개한다. 전문연구자가 황남동 120호분 발굴조사 추가 성과를 설명한다.
오는 26일 중간성과 보고회도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다 보고회에서는 120-2호분 치아 분석, 봉토와 석재 산지 추정, 목재 수종분석, 장신구 기종별 특징, 유리유물과 토기유물에 대한 분석 결과, 금동관·금동신발 보존처리지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