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문체부 감사 지적에 "세칙 없다고 절차 위반 아냐"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서 지적된 문제들 반박
"관련 규정의 세칙 신규 제정 및 보완하겠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09.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받은 뒤 입장을 밝혔다.
축구협회는 2일 오후 문체부의 감사 결과 중간 발표 이후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해 제기된 문제들을 해명했다.
먼저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 감독 결정을 추진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 이사가 전력강화위원회가 행하는 추천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 전력강화위원회의 업무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 이사가 추천된 후보와 면담 및 협상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이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다른 면접 과정으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홍 감독의 자택 근처에서 4~5시간을 기다린 것을 외국인 감독과의 만남을 위해 수일간 출장 비용과 시간을 들여 유럽으로 건너간 것과 비교했을 때 만남의 방식은 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축구협회는 "먼저 면담한 두 외국인 감독 후보들은 현재 팀이 없는 무직이지만 홍 감독은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으려면 소속 구단과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제안 방식 역시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므로 불공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을 일방적으로 임명했다며 시민단체로부터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 당하자 서울 종로경찰서가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사건을 배당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대화하고 있는 정몽규 회장. 2024.02.19. [email protected]
축구협회는 "정 회장이 온라인 면담을 실시한 건 후보들의 이야기를 듣고 향후 대표팀 운영에 필요한 지원 사항 등을 묻고 청취하는 것이었다. 5월5일자 설명문에서 정 회장이 진행한 두 후보자 면담은 평가심사가 아니었다. 협회 정관상 협회를 대표하고 업무를 총괄하는 정 회장이 최종 후보자와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만난 건 당연한 직무"라고 설명했다.
또한 "축구협회 정관과 축구대표팀 운영 규정은 감독 선임 관련 절차에 대해 여러 상황에 대한 상세 규정과 세칙이 마련돼 있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명문화돼 있지 않은 과정이 진행됐다고 이번 대표팀 감독 선임의 과정과 결과가 일률적으로 절차를 위반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축구협회는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협회 규정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과 협회가 이사회 승인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은 부분 등 미비한 점들은 앞으로 보완해서 실무 운영에 반영하겠다"며 "문체부가 우려를 표한 부분들을 적극 고려하고 반영해 추후 관련 규정의 세칙을 신규 제정하거나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남겼다.
한편 문체부는 이달 말 축구협회 감사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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