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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중동 확전에 긴급회의…韓 "당장 조치 취해야"

등록 2024.10.03 01:10:50수정 2024.10.03 06: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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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 공격·레바논 확전 대응 논의

구테흐스도 참석…"보복의 악순환 멈춰야"

확전 자제 공감대에도 미·러 다른 목소리

[뉴욕=AP/뉴시스]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중동 문제 관련 공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10.03.

[뉴욕=AP/뉴시스]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중동 문제 관련 공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10.03.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이스볼라가 헤즈볼라를 향한 군사작전을 전개하고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일(현지시각)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오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중동 문제를 의제로 공식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전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과 레바논 확전 사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으며, 유엔 수장인 안토리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직접 참석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스라엘과 레바논간 분쟁 종식에 대한 안보리 결의 1701호가 무시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를 포함한 레바논 전역에서 끊임없는 공습을 실시했다"며 "미국과 프랑스는 몇몇 국가들의 지원을 받아 협상을 위한 일시적 휴전을 제안했는데, 이스라엘은 제안을 거부했고 헤즈볼라 지도자가 사망한 본부 폭격 등 공습을 강화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이란이 어제 이란으 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러한 공격은 역설적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대의를 지지하거나 그들의 고통을 줄이는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긴장고조 행위 뒤에 다시 긴장고조 행위가 이어져 중동 주민들을 벼량 끝으로 내모는 확전의 악순환을 이제는 멈춰야 할 때"라며 "보복성 폭력의 치명적인 악순환을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한국 역시 비상임이사국으로 논의에 참여해 우려를 표명하고, 안보리 차원에서 이스라엘, 레바논, 이란 등 확전을 억제하는 조치를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이번 확전 사태를 촉발한 것은 대낮에 벌어진 하마스의 잔인한 공격이었다"면서도 이번 사태가 "누구에게도 국제사회가 수십년간 구축한 결정과 국제 규범을 위반할 권리를 부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AP/뉴시스]황준국 주유엔대사가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중동 문제 관련 공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03.

[뉴욕=AP/뉴시스]황준국 주유엔대사가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중동 문제 관련 공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03.

이어 "이번 갈등은 다른 어떤 상황과도 다르다. 지리적으로 명확한 제한이 없는 여러 국가들이 연루되면서 더 넓어지고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안보리는 상황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제는 중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제는 안보리가 확고한 선을 그거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떤 행위자에게도 국제법을 넘어서서 행동할 수 있는 백지수표나 면책의 청신호를 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

대다수 국가들은 확전을 멈춰야 한다는 공감대를 지니고 있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러시아는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뚜렷했다.

미국은 이란의 공격을 규탄하는데 주력했고,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거의 쓴소리를 하지 않았다.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우리는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고, 모든 당사국들이 시민들을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면서도 "미국은 이스라엘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이란은 그들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며,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향해 행동에 나서려는 이란과 대리인들에게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반면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이스라엘이 "즉시 군대 사용을 멈추고 레바논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며 이스라엘 비난에 주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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