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생카드 할인 줄자 온누리상품권 판매 급증
올해 광주 온누리 판매 1022억…전년 대비 2.3배↑
정부 지원 축소에 광주상생카드 할인율 10%→7%
경쟁력 밀리고 '골목형 상점가' 등 사용처 확대 영향
온누리 상품권.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올해 광주지역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이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급증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정부 지원 축소 여파로 지역화폐인 광주상생카드 할인율이 줄고 '골목형 상점가' 지정 확대 등 사용처가 늘어난 효과로 분석된다.
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추석 명절 전인 9월14일까지 광주지역 지류형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은 1022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450억3000만원)에 비해 2.27배(126.9%)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 집계가 이뤄지지 않는 온라인 판매를 더하면 판매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온누리상품권 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두 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던 부산(95.6%)에 비해서도 31.3%p나 더 높은 것이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는 올해 총 2조4279억8000만원이 판매돼 전년(1조3980억6000만원) 대비 73.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은 전년(494억7000만원)에 비해 53.2% 증가한 758억원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추석을 앞둔 12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 온누르상품권 환급행사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2024.09.12. [email protected]
광주의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급증한 배경에는 정부의 지역화폐 예산 축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화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크게 줄면서 광주시는 2022년 6월 광주상생카드 운영을 4개월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10월 다시 발행을 시작했으나 충전 한도가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축소, 할인율도 10%에서 7% 줄었다.
반면 온누리상품권 할인액은 10%로 상생카드에 비해 할인율이 3%p 더 높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의 수요가 기존 상생카드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통시장 외 일반 상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골목형 상점가 증가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9월말 기준 광주 5개 자치구 골목형 상점가는 총 36개소로 파악됐다. 지난해까지 7개소에 불과했던 골목형 상점가는 올해 들어 29개소가 추가되는 등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골목형 상점가는 전통시장과 같이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 정부·지자체 공모에 참여할 수 있어 광주 각 자치구는 신규 지정에 열을 올리는 추세다.
광주 한 자치구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하고 각종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지자체마다 앞다퉈 골목형 상점가 신규 지정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지역화폐에 비해 할인율이 더 높고 사용할 수 있는 매장도 증가하고 있어 온누리상품권 판매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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