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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 연말 인사 키워드 'ETF'…점유율 따라 CEO 교체

등록 2024.11.30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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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삼성자산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삼성자산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한화자산운용에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수장까지 교체되면서 남은 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연말 인사 키워드가 상장지수펀드(ETF)라고 꼽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의 후임으로 김우석 삼성생명 부사장이 내정됐다.

지난 9월엔 권희백 전 한화자산운용 대표가 임기를 몇달 남겨두고 조기 퇴진, 당시 경영총괄을 맡고 있던 김종호 대표이사가 후임을 맡았다.

두 회사는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ETF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ETF 선발주자로 굳건한 1위 자리를 유지해온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시장점유율 40%가 깨지며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1.9%p까지 격차를 줄였다. 현재 두 회사의 ETF 점유율은 각각 38.2%, 36.3%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업계 5위(2.4%)에 있었으나 현재는 신한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에 자리를 내주고 7위(2.0%)로 내려왔다.

삼성자산운용은 여전히 조직개편과 인사를 앞두고 술렁이는 분위기다. 하지원 ETF사업부문장 후임으로 박명제 전 블랙록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임태혁 ETF운용본부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연말 운용업계 인사 키워드는 단연 ETF로 꼽힌다. ETF 사업이 운용사들이 사활을 거는 부문으로 떠오르면서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가리지 않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121조원 규모였던 ETF 시장은 166조원으로 커졌다.

1위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창훈·이준용 각자 대표이사 체제 그대로 간다. ETF 부문을 이끄는 이준용 대표는 지난해 10월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11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도 지난해 말 선임돼 2년 임기를 부여받았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의 연임 여부도 업계 관심사다. 한투운용은 2022년 ETF 시장에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구원투수로 배 대표를 영입했다. 배 대표는 삼성자산운용 재직 당시 ETF를 국내에 처음 도입하며 시장을 이끈 커리어로 'ETF의 아버지'로 불린다. 2021년 말 4.6%던 한투운용의 ETF 점유율은 지난해 말 4.9%로, 현재는 7.3%까지 급성장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연말 CEO 교체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다.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을 맡고 있는 조재민 각자 대표는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추가로 2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신한자산운용의 ETF 점유율은 올해 업계 7위(2.2%)에서 5위(3.1%)로 성장했다.

반면 내년 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는 취임 이후 ETF 점유율이 뒷걸음질치면서 거취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으로 평가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점유율은 1.6%에서 1.1%로 후퇴했다.

한 운용사 관게자는 "올해 ETF 성과에 따라 회사별 인사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부 운용사의 ETF 부문장, 본부장 등 교체설이 돌기도 해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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