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 "포고령 '처단' 경위·작성자 밝혀야…책임자 사과"
"'처단'이라는 용어 사용에 경악을 금할 수 없어"
"의정사태 해결 위한 대화하는 것 가능할지 의문"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7월 17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수련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4.07.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국내 최대 의학학술단체가 비상계엄 포고령에 '처단'이 들어간 경위 및 작성자 공개와 책임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대한의학회는 5알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관련해 "단순한 한밤의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없으며, 정부가 평소에 의료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심각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의학회는 "계엄 포고령에서 국가 안보와 무관한 의료진을 직접 언급하고 '처단'의 대상으로 명시한 것은 의료계를 체제 전복 세력으로 취급한 명백한 증거다"라며 "이는 의료계와 국민을 갈라놓고, 전문가 집단을 탄압하려는 위험한 발상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처단'이라는 단어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폭력적 용어"라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온 의료진을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심각한 적대적 인식을 여실히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의학회는 계엄 포고령에 전공의가 포함된 경위와 책임있는 관계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의학회는 "정부는 전공의 강제 복귀 조항이 포함된 경위를 국민 앞에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책임 있는 관계자의 해명과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와의 협의 없이 강행되고 있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일방적인 의료정책 시행을 즉각 중단하라"며 "의료계와의 협력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도 복귀 불응 의료인 처단을 포함한 포고령 경위와 윤 대통령 하야 등을 촉구했다. 대전협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내고 "자유 헌정 질서를 파괴한 윤석열 대통령, 당리만을 추구하는 한동훈 당 대표와 국민의힘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반민주적인 계엄을 실행한 독재 정권과 대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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