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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의 세계가 무너지는 격정 로맨스…'카이로스'

등록 2024.12.06 01:00:00수정 2024.12.06 0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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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카이로스(사진=한길사 제공) 2024.1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카이로스(사진=한길사 제공) 2024.12.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이제 '사랑'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남은 인생 내내 그냥 토하고만 싶다."

1986년 7월11일 동베를린에서 19세 소녀 카타리나와 53세 유부남 한스는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다.

두 사람은 음악과 예술을 매개로 쉽게 가까워진다.

이들의 부정한 사랑은 숱한 위기를 맞고 카타리나가 동료인 바딤과 가까워지며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인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베크의 '카이로스'가 출간됐다.

작품은 1980년대 말 베를린 장벽 붕괴라는 역사의 격동기를 무대로 남녀의 만남과 이별을 그려냈다.

두 사람 사이의 치정으로만 보이는 이야기 속에서 마지막 반전을 계기로 개인과 역사가 어떻게 얽히고설키는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이 작품은 부커상 심사위원으로부터 "고통스러운 연애, 뒤얽힌 개인적, 국가적 변화를 풍부한 질감으로 표현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나가 다른 하나를 교대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물결이 한 사람을 어디론가 실어가면, 다른 사람은 밀려나는 것이 아니었던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모든 것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었던가?" (190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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