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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DNI, "이란 핵무기 제조 위험성 커졌다"

등록 2024.12.07 08:47:36수정 2024.12.07 08: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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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 10개 제조 가능한 핵물질 보유"

이스라엘과 충돌 뒤 공개 핵보유 논의 진행

IAEA "고농축 우라늄 생산 10배 이상 늘었다"

[테헤란(이란)=AP/뉴시스]이란 국영 TV가지난 2021년 방영한 나탄즈 핵시설 내 원심분리기모습. 미 정보기관이 5일(현지시각) 이란의 핵개발 위험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경고했다. 2024.12.7.

[테헤란(이란)=AP/뉴시스]이란 국영 TV가지난 2021년 방영한 나탄즈 핵시설 내 원심분리기모습. 미 정보기관이 5일(현지시각) 이란의 핵개발 위험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경고했다. 2024.12.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할 위험이 커졌다는 미 정보 당국 보고서가 지난 5일(현지시각) 발표됐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임박한 상태에서 서방 각국 정부의 경고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개됐다.

국가정보국(DNI)은 보고서에서 이란이 현재 10개 이상의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란이 핵무기 확보를 저지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으로 위협해왔다.

DNI는 지난 7월 보고서에서도 이란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경고했었다.

DNI는 이번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이 지난 4월 처음으로 직접 충돌한 이래 이란에서 핵무기의 억지력에 대한 토론이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공개적 논의를 하지 않아온 수십 년 동안의 터부가 깨진 것이며 이란이 적대 세력과 전략적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DNI는 “토론이 이란 의사결정 기구 내 핵무기 보유 의지를 키우며 현재와 미래의 이란 지도자들이 핵무기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하게 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10월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보복하는 일이 벌어지기 전인 9월26일까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공방어망을 집중 공격하면서 한층 더 취약해진 이란이 핵억지력에 더 매력을 느끼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란의 핵협상 최고위 당국자가 지난주 제네바에서 유럽 상대자를 만나 협상 의지를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이미 핵탄두 4개를 만들 수 있을 만큼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

DNI 보고서는 “이란 지도자들이 우라늄 보유로 협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6일 이사회 보고에서 이란이 이번 주 60% 농축 우라늄 생산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로시 총장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량이 월 4.7kg에서 35kg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10월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란의 핵무기 제조 활동을 “비교적 빨리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프랑스와 영국 정보기관 책임자들도 지난주 서방이 이란의 핵계획 진전을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니콜라 레흐네르 프랑스 해외정보국장은 “우리 기관들이 함께 가장 핵심 위협인 이란의 핵확산 가능성에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DNI 보고서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 핵개발을 서두르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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