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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쿠데타 시도하고도 보수 국힘 덕에 살아남아" FT

등록 2024.12.09 10:16:31수정 2024.12.09 10: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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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본회의장 퇴장, 향후 더 많은 시위 촉발할 듯"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되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의원들이 퇴장해 자리가 비어 있다. 2024.12.0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되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의원들이 퇴장해 자리가 비어 있다. 2024.1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민주화 이후 첫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모면에 외신도 비상한 관심을 보내고 있다. 특히 보이콧으로 탄핵을 무산시킨 국민의힘에 시선이 쏠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각) "많은 한국 국민이 명백한 쿠데타 시도에 여전히 충격을 받은 상태임에도, 63세의 윤 대통령은 보수 국민의당이 절차를 보이콧하며 탄핵 표결에서 결국 살아남았다"라고 지적했다.

외신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를 '셀프쿠데타', '자가쿠데타' 등으로 칭하며 면밀히 보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거취를 두고 한국 국회의 대응에 주목했는데, 국민의힘은 지난 7일 국회의 탄핵 표결에 불참했다.

FT는 "국민의힘의 (탄핵 표결 본회의장) 퇴장은 향후 며칠 동안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더 많은 시위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아울러 김용현 전 국방장관 긴급체포를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계엄 관련 수사도 언급했다.

미국 언론 CBS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집권당인 국민의힘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라면서도 "(국민의힘은) 진보 진영에 대통령직을 잃을 것이 두려워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기로 결심한 것이 명백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한국 정치권 전반의 광범위한 규탄과 서울 등지의 대규모 시위를 촉발했다"라면서도 "국민의힘은 야당인 민주당에 정치적 이득을 줄 수 있는 탄핵의 드라마를 피하기를 원했다는 추측이 있다"라고 했다.

BBC는 "한국 여당 국민의힘이 탄핵 표결을 보이콧하며 본회의장을 떠났을 때 (여당 소속으로서) 자리를 지킨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라며 안철수 의원을 조명하기도 했다. 기사에는 텅 빈 여당 의석에 홀로 앉은 안 의원 사진이 담겼다.

한편 FT는 이날 보도에서 "세계 많은 나라에 한국은 위대한 현대 정치·경제 성공담 중 하나"라며 "하지만 지난주의 사건은 1980년대 잔혹한 독재의 시기와 그에 따른 민주주의 전환이 여전히 한국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연설에서 자유를 39번이나 언급할 정도로 자신을 자유민주주의의 강력한 지지자로 소개했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정치 스타일, 냉전적 세계관 등에 미뤄 비평가들은 그가 독재의 포부를 품었다고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FT는 나아가 '종북', 범죄자 집단의 소굴', '피를 토하는 심정' 등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담화에 등장한 여러 표현을 거론, "많은 이들은 계엄 선포에 담긴 언어가 눈에 띄게 구시대적이고 거칠다고 묘사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42세 기독교 목사인 김하나 씨는 FT에 "(계엄 선포 당시) 내 귀를 의심했다"라며 "모든 한국 시민에 좌파·공산주의자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 "민주화 노력을 짓밟고 나이 든 한국인의 트라우마를 이용하려 한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번 계엄 이후로도 여전히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이런 메시지가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게 FT의 지적이다. 다만 계엄 선포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10%대로 급락한 상황이다.

친윤 시위에 참석한 64세 이모 씨는 YH라는 이니셜로 FT와 인터뷰하며 "공산주의자는 우리를 이길 수 없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김정은의 통치를 받는 공산 국가가 될 것이다",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대는 사악하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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