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탄핵 투표 강요는 위헌…포기할 자유 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 투표 때 친노들도 투표 거부"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6일 오전 대구 남구 충혼탑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2024.06.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것에 대해 "투표를 강요하는 것 자체가 위헌"이라며 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9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표의 자유는 투표 포기의 자유도 당연히 포함된다"고 글을 적었다.
그는 "호주처럼 투표를 안 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투표를 강제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호주 외에는 없는 거로 알고 있다"며 "당연히 탄핵 투표도 거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탄핵 투표 때 질서정연하게 투표장으로 들어가는 친박들을 보고 참 어리석은 짓을 한다고 보았다"며 "그리고 노무현 탄핵 투표 때 친노들은 국회 본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면서 투표 거부를 했다"고 회상했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투표 불참을 비판하는 민주당을 직접 언급하며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2024년 12월 9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투표 강요도 위헌이라며 글을 남겼다.(사진=홍준표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왜 국회가 탄핵하냐고 난리 치던 친노들 아니었던가"라고 물으며 "그런 전력이 있는 민주당이 탄핵 투표를 강요하는 것 자체가 위헌"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의 앞으로 거취에 대해 "탄핵은 불가하고 질서 있는 하야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하라"며 "그건 여야가 합의하면 된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앞서 홍 시장은 국민의힘에 대한 조언의 글도 남겼다.
홍 시장은 "한 달 전 내가 공개 경고했을 때 긴박성을 알아듣고 야당과 의논하여 시국 수습책을 내놓았더라면 이렇게까지 참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질서 있는 하야 대책을 내어놓고 나라를 정상화 시키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그 방안은 당이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내놓으라"라며 "당대표도 이 사태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텐데 그에게 사태 수습을 맡기는 건 정치를 희화화하는 코메디"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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