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뻘 경비원 무차별 폭행…"술 취해 기억 안 나"
![[서울=뉴시스] 70대 건물 관리인이 일면식도 없는 3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2/10/NISI20241210_0001724801_web.gif?rnd=20241210115211)
[서울=뉴시스] 70대 건물 관리인이 일면식도 없는 3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70대 경비원이 일면식도 없는 3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일 새벽 서울의 한 주상복합 오피스텔 건물에서 벌어졌다.
피해자 A씨는 73세 남성으로 해당 건물의 경비원이다. 사건 당일 오전 6시께 관리실에는 '어떤 사람이 계속 초인종을 누르고 고성을 지르며 시끄럽게 한다'는 민원 전화가 걸려 왔다.
곧장 현장으로 간 A씨는 남의 집 현관 앞에서 난동을 피우는 남성 B씨를 발견했다. 당시 B씨는 휴대전화를 만지며 횡설수설하고 있었고, 출입 카드가 아닌 일반 은행 카드를 남의 집 현관문에 대고 계속해서 초인종을 눌러댔다.
A씨가 "이러시면 안 된다"고 제지했으나, B씨는 소란을 멈출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더 심하게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에 A씨는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1층 사무실로 향했다.
A씨가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시 3층으로 올라온 순간 무차별 폭행이 시작됐다.
B씨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A씨의 목을 잡고 벽 쪽으로 강하게 밀쳤다. 이에 A씨는 순간 정신을 잃어 바닥에 주저앉았다. A씨가 저항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음에도 B씨는 복부를 발로 가격했다.
곧 정신을 차린 A씨는 무릎으로 바닥을 기어 필사적으로 엘리베이터로 도망쳤지만, B씨는 끝까지 쫓아왔고 3층에서 1층까지 이동하는 동안 계속해서 A씨를 걷어찼다.
A씨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한두 발짝도 안 갔는데 갑자기 달려들어서 벽에 밀치는 바람에 머리가 벽에 부딪혀 순간 정신이 멍해서 주저앉았다. 구둣발로 옆구리를 쳤다. 엘리베이터로 도망갔는데도 쫓아와서 계속 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씨가 한눈을 판 틈을 타 A씨는 관리실 사무실에 들어가 문을 잠갔지만, B씨는 문을 걷어차고 팔꿈치로 찍는 등 위협 행위를 이어갔다.
결국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사건으로 A씨는 혈뇨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뇌진탕 소견을 받았다고.
A씨의 아들은 "아버지는 참 활동적이고 밝은 분이었는데 이번 일로 정신적으로도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 몸이 쾌차하면 정신과 상담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B씨로부터 어떠한 사과도 못 받았다. B씨의 친척에게서만 '죄송하다'라는 사과 전화를 받았다"며 "B씨를 고소할 예정이다. 합의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절대로 합의하지 마라" "살인이나 마찬가지" "술 마셨다고 감형하지 말고 중형으로 처벌해라" "우리나라 법이 개판이다" "경비실도 2인 1조로 다녀야 할 듯" "나라가 미쳐간다" "본인보다 강한 사람한테는 저런 짓 안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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