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삼성 원태인 "수류탄도 던져…어깨 문제 없다"

등록 2024.12.11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해외 진출하려면 더 발전해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삼성 원태인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12.10.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삼성 원태인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1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수류탄을 던질 때도 안 아프더라고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4)이 어깨 부상에 대한 우려를 지웠다. 건강을 자신한 그는 '수류탄 경험담'도 꺼내놨다.

원태인은 10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수확, 다승 공동 1위에 오르면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투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의 마음에는 못내 아쉬움도 남았다.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끝냈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지난 10월 26일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오른 어깨 통증을 느껴 2⅓이닝 만에 강판됐다. 이후 검진에서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과 관절 내 출혈 등의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그는 빠르게 몸 상태를 회복했다. 최근 기초군사훈련도 소화한 원태인은 "몸은 전혀 문제가 없다. 지난주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할 정도로 회복이 다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육군 훈련소에서도 거의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약간의 통증이 남아있었지만, 포복을 제외하곤 훈련을 다 했다"는 원태인은 "수류탄도 던졌다. 수류탄을 던질 때도 안 아프고,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훈련소 생활은 그에게 새로운 활력도 불어넣었다.

부상을 당한 원태인은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지켜봐야 했고,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에서도 낙마한 뒤 훈련소에 입소했다.

원태인은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120명의 중대원 중 110명의 중대원이 나를 알아본 것 같다"며 "내가 (대표팀 낙마 등으로) 침울해 있고, 훈련으로 고단하기도 했는데 먼저 인사도 해주고, 생활관에서 마피아 게임도 하고 정말 재밌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훈련병들에게 고맙다"며 웃었다.
[광주=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 원태인이 역투를 하고 있다. 2024.10.21. kgb@newsis.com

[광주=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 원태인이 역투를 하고 있다. 2024.10.21. [email protected]


심기일전한 원태인은 새 출발선에 선다. 그는 "내년을 위해 독한 마음을 품었기 때문에 바로 강도 높은 운동을 시작했다. (몸 상태에 대해선) 정말 아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올해 끝내 이루지 못한 우승을 목표로 달릴 계획이다. 삼성은 최근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 프리에이전트(FA) 최원태를 영입하며 마운드를 강화했다.

원태인은 "팀에는 당연히 플러스 요인이지만 내가 할 일은 똑같다"며 "책임감을 나눠 갖는 건 말이 안 된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하다 보면 서로 시너지가 나서 팀 성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승 문턱 앞에서 실패를 맛봐 우승에 대한 욕심이 더 생기는 것 같다"며 "국제대회를 제외하면 중학교 3학년 때 이후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며 눈빛을 빛냈다.

원태인은 한 시즌을 더 뛰면 구단 허락 하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해외 진출을 타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는 "포스팅 욕심은 하나도 없다. 아직 내가 그만한 레벨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다만 FA 자격을 얻은 뒤 해외 리그 도전에 대한 꿈까지 숨기지는 않았다. 그는 "FA가 될 때까지 조금 더 발전한다면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며 "지금 성적으로서는 턱도 없다. 더 많은 발전을 해야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