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21개월 간 투어로 티켓수입만 3조원
작년 3월 출발…지난 8일 밴쿠버서 종료
149회 공연 1016만8008명 관람
굿즈 판매 수익 미포함
[밴쿠버=AP/뉴시스] 테일러 스위프트
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캐나다 밴쿠버에서 피날레를 장식한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는 149회 공연을 통해 티켓 수입만 약 20억7761만8725달러(약 2조979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디 에라스 투어'는 이미 투어를 시작한 지 8개월 만인 지난해 11월까지 북미·남미 투어 60회 만으로, 전 세계 대중음악 콘서트 투어 사상 최초 매출 10억 달러(약 1조3275억원)(미국 공연 산업 전문지 폴스타(Pollstar) 집계)를 돌파했다. 당분간 '디 에라스 투어' 매출 기록을 깨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번 숫자는 콘서트 제작사인 테일러 스위프트 투어링이 뉴욕 타임스에 처음으로 확인시켜준 것이다. 그간 '디 에라스 투어' 티켓 매출은 추정치였다.
스위프트의 투어링 회사에 따르면 총 1016만8008명이 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는 평균적으로 각 좌석이 약 204달러에 판매됐다는 것을 뜻한다. 콘서트 업계 출판물인 폴스타를 참고하면 작년 전 세계 상위 100개 투어의 업계 평균인 131달러를 훨씬 웃도는 숫자다
[밴쿠버=AP/뉴시스] 테일러 스위프트
그런데 티켓 수익은 투어 수익의 전체가 아니다. 굿즈 판매 수익도 막대하다. 특히 공연장 밖에서 판매하는 굿즈는 콘서트 티켓이 없어도 구매가 가능하다.
'디 에라스 투어'는 무엇보다 숫자를 넘어 스위프트를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린 대규모 이벤트로 평가 받는다. 스위프트는 1960년대 비틀스나 1980년대 전성기의 마이클 잭슨 수준의 문화적 상징으로 만들었다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스위프트의 모든 무대 발언, 의상 체인지, 무대 뒤 목격담은 소셜 미디어와 주요 언론에 철저히 기록됐다. 크고 작은 뉴스 매체가 스위프트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매번 분주했다.
[밴쿠버=AP/뉴시스] 테일러 스위프트 팬들
또한 팬들이 손으로 직접 만든 우정 팔찌를 교환하는 것도 이번 투어의 상징 중 하나였다. 스위프트가 지난 2월10일 도쿄 콘서트를 마치고, 같은 달 11일 연인 트래비스 켈시(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출전하는 미국 프로풋볼(NFL) 슈퍼볼 대회를 보기 위해 날아가는 과정이 모두 보도됐고 영화보다 더한 드라마를 완성했다.
스위프트는 이번 투어를 작년 3월1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출발했다. 스위프트는 회차마다 휴식없이 3시간15분 동안 40곡이 넘는 노래를 불렀다. 특히 '디 에라스 투어'가 열리는 지역마다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분석이 나왔고, 이로 인해 스위프트의 이름과 성을 딴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 또는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밴쿠버 관광청은 현지에서 다섯 차례 열린 이번 스위프트 콘서트 시리즈가 지역에 약 1억5700만 달러(약 2250억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밴쿠버=AP/뉴시스] 테일러 스위프트
이와 함께 미국 연예 매체 피플에 따르면, 스위프트가 이번 디 에라스 투어에서 근무한 모든 사람에게 지급한 보너스는 약 1억9700만달러(약 2822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공연 수입의 약 10%에 달하는 금액이다. 무대와 긴밀하게 연관된 스태프는 물론 트럭 운전사, 케이터링 담당자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태프들이 보너스를 받았다.
미국 빌보드는 최근 스위프트를 '21세기 최고의 팝스타' 2위로 꼽았다. 빌보드는 스위프트가 컨트리로 경력을 시작해 팝계 최고의 인물이 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날카로운 가사, 이웃집 소녀의 같은 친근함, 낭만주의를 존중하는 태도를 꼽으며 여성 아티스트가 노골적으로 섹시하고 유연해야 한다는 이전 문화를 거부함으로써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봤다.
특히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을 네 번 수상한 유일한 뮤지션이며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진입 곡 수는 두 번째로 많다고 짚었다.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선 1위 앨범을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