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서 尹계엄 발언 나오자…국힘 "안건과 무관" 고성
박강산 "국회 봉쇄됐다면 다음 타깃은 서울시의회"
[서울=뉴시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국선언. 2024.12.13.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을 둘러싸고 고성이 오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 선언을 발표했다.
민주당 박강산(비례) 의원은 13일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서울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토론을 앞두고 윤 대통령 계엄 사태를 언급했다.
박 의원은 "새삼 이 자리에서 의원으로서 발언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며 "1980년 이후로 선배 세대의 희생으로 민주화된 나라에서 나고 자란 저에게는 12월3일 그날의 순간이 참으로 황당하고 공포스럽고 분노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계엄사령부 포고령에 따르면 국회뿐만 아니라 지방의회의 활동 또한 금지가 돼 있고 처벌의 대상이었다"며 "만일 국회가 봉쇄되었다면 그다음은 우리 서울시의회를 포함한 전국의 지방의회가 타깃이 됐을 것"이라고 짚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문득 궁금해진다. 그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과연 이 자리에 있는 우리의 대응은 무엇이었을지 생각이 많아지고 깊어진다"며 "우리 의회를 포함해 전국의 지방 의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광장을 가득 채우고 목소리를 모아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서울시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안건과 관련 없는 발언을 한다'며 박 의원을 향해 고성으로 항의했다.
본회의에 앞서 민주당(대표의원 성흠제)은 이날 오후 1시 시의회 본관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성흠제 대표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시국 선언에서 "윤석열은 스스로 내란죄를 범했음을 자인한 것과 다름없다. 이제 더 이상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질서 있는 퇴진'을 기다릴 수 없다"며 "국회는 이번 토요일에 예정된 2차 탄핵 표결에서 반드시 탄핵안을 가결시켜 국민의 명령을 즉시 이행하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정의와 민주주의를 따르고자 하는 국민의힘 의원에게 간곡히 호소한다"며 "국민의 일상을 회복하고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정치의 엄중한 사명감으로 윤석열 탄핵 찬성 표결에 참여하라. 조속한 탄핵으로 혼란을 종식시키고 국가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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