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정치 리스크에 성장 하방·환율 변동성 증대"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01.1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16/NISI20250116_0020663857_web.jpg?rnd=20250116093810)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0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은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 예상치 못한 정치리스크 확대에 따른 경기 하강 우려와 환율 변동성 증대를 우려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새해 첫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3.0%로 유지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4년 5개월 만에 금리 인하에 나선 후 11월에도 깜짝 인하를 단행해 2회 연속 금리를 낮춘 바 있다.
이번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금리 동결에 대해 금통위는 "예상치 못한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환율 변동성이 증대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향후 국내 정치 상황과 주요국 경제정책의 변화에 따라 경제전망 및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세계경제 변수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새롭게 짚었다. 통방문에는 "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향방 및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주요국의 정치 상황 등에 따른 성장 및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표현됐다.
국내 경기에 대해서는 내수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지난번 "회복세가 완만하다"는 문구는 "소비 회복세가 약화되고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졌다"고 바꼈다.
향후 전망에서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 증가세는 주력 업종에서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문구는 "국내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변화했다.
또한 "향후 성장경로에는 국내 정치 상황 변화, 정부의 경기대응책, 미 신정부의 정책방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우려도 등장했다.
물가에 대해서도 "환율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환율에 대해서도 국내 정치 불안을 원인으로 짚었다. 통방문에는 "원·달러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증대,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큰 폭 상승했다"는 표현이 나왔다.
가계대출은 "주택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지속하였으며 전국주택가격은 하락 전환했다"고 짚었다.
총평에서도 정치 리스크와 성장 하방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통방문에는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경제전망의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라고 표현됐다.
이어 "향후 통화정책은 국내 정치 상황 및 대내외 경제정책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가계부채 및 환율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도록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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