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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소방청장, 이상민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실제 하달한 듯"

등록 2025.01.15 18:24:28수정 2025.01.15 2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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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내란특위서 野 윤건영, 허석곤 질의서 주장

청장 "액션 없었다" 했지만 차장→서울소방 전달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허석곤 소방청장. 2024.07.1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허석곤 소방청장. 2024.07.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허석곤 소방청장이 12·3 비상계엄 당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받은 뒤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내부에도 이러한 지시가 하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특위)에서 허 청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계엄 당시 소방청장 주재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때 행안부 장관으로부터 지시 사항이 있었느냐'고 물었고, 허 청장은 "회의 중에 전화를 한 번 받았다"고 했다.

이에 윤 의원이 '그 내용이 혹시 주요 언론사 단전·단수 관련이었냐'고 묻자 허 청장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단전·단수 지시가 명확하게 있었던 것은 아니고 경찰에서 협조 요청이 있으면 협조해달라는 뉘앙스였다"고 했다.

해당 언론사는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 MBC, JTBC, 뉴스공장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이 다시 '그런 지시를 제3자에게 이관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허 청장은 "그날 회의 석상이었기 때문에 옆에 소방차장이 앉아 있어서 차장과 의논했는데, 특별하게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윤 의원이 '청장이 지시를 내렸다는 제보가 있다. 직원 등 제3자에게 단 한 마디도 한 적이 없느냐'고 재차 묻자 허 청장은 "지시하지 않았다. 단전·단수가 소방의 의무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윤 의원이 이날 내란특위에서 추가로 제시한 자료를 보면, 이러한 소방청 답변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윤 의원은 자료 제시에 앞서 이영팔 소방차장에게 '저는 청장의 지시를 차장이 받아서 액션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차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냐'고 물었고 이 차장은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윤 의원이 서울소방재난본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계엄 당일인 오후 11시40분께 이 차장은 서울소방재난본부장에게 전화해 계엄 선포와 포고령 내용을 아는지 물은 뒤 "경찰청에서 협조 요청이 오면 잘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차장이 "경황이 없어서 정확하게 무슨 말을 했는지(모르겠다). 재난 대응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하자 윤 의원은 "경찰에서 요청이 오는 게 재난 대응이냐. 본부장한테까지 전화했으면서 국회에서 위증을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소방이 워낙 힘들기 때문에 국회가 여야 할 것 없이 여러 지원을 하려고 한다"며 "그런데 이게 뭐냐. 부하 직원에게 그 지시를 제대로 챙기라고 지시했다. 국민을 배신하고 내란에 동조나 하고 무슨 자격이 있느냐"고 질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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