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후보 "독재자 김정은에게 핵무기는 보험"…韓핵무장 반대 시사(종합)
상원 인사청문회서 "김정은은 40대 독재자"
"中, 가장 위험한 적대국…5년 내 대만 칠 것"
"나토는 중요한 전쟁…우크라전, 양측 양보 필요"
![[워싱턴=AP/뉴시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가 1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루비오 후보자는 북한이 독재국가이며 핵전쟁을 위협한다는 인식을 명확히 밝혔다. 2025.01.16.](https://img1.newsis.com/2025/01/16/NISI20250116_0000031408_web.jpg?rnd=20250116012606)
[워싱턴=AP/뉴시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가 1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루비오 후보자는 북한이 독재국가이며 핵전쟁을 위협한다는 인식을 명확히 밝혔다. 2025.01.16.
[서울·워싱턴=뉴시스] 이혜원 기자,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후보자가 북한이 독재국가이며 핵전쟁을 위협한다는 인식을 명확히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40대 독재자"라고 표현하며 "핵무기를 권력 유지를 위한 보험으로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 등 동맹의 독자핵무기 추진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40대 독재자 김정은…핵무기를 권력 유지 보험으로 여겨"
루비오 후보자는 트럼프 1기에서 추진된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솔직히 말해 나도 매우 회의적이었던 사람 중 하나"라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에게 두 번이나 손을 내밀었지만 결국 지속 가능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결국 협상을 포기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미사일 실험 중단은 이뤘다"며 "프로그램 개발이 중단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상황을 상당히 진정시키는 데는 성공했다"고 높게 샀다.
![[워싱턴=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화보집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에 수록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사진. (사진=뉴시스DB) 2025.01.16.](https://img1.newsis.com/2024/09/06/NISI20240906_0001647419_web.jpg?rnd=20240906084313)
[워싱턴=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화보집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에 수록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사진. (사진=뉴시스DB) 2025.01.16.
김 위원장을 거론하며 "북한엔 남은 생애 권력을 유지할 방법을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40대 독재자가 있다"며 "그는 핵무기를 권력 유지를 위한 보험으로 여기고 있지만, 그 어떤 제재도 핵무기 개발이나 이를 위한 자원 확보를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반도를 넘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 모든 걸 고려하고 정책을 살펴보고 우발적 전쟁 위험을 낮추는 게 무엇인지 한국, 북한, 아마 일본, 그리고 궁극적으로 미국 사이에서 뭘 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다른 국가들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구하도록 부추기지 않고 위기를 막기 위해 뭘 할 수 있는지가 우리가 얻고자하는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독자적 핵무장론에 반대한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루비오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도 북한과 러시아 등을 겨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거부권이나 핵전쟁 위협 뒤에 숨는다"고 꼬집었다.
![[워싱턴=AP/뉴시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가 1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1.16.](https://img1.newsis.com/2025/01/16/NISI20250116_0000031406_web.jpg?rnd=20250116012628)
[워싱턴=AP/뉴시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가 1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1.16.
對중국 강경 입장…"미국이 직면한 가장 위험한 적대국"
미국은 자유무역 질서 등을 위해 국가경제를 희생했는데, 결과적으로 산업과 중산층은 붕괴되고 적대국이 부흥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을 겨냥해 "이러한 세계 질서에 받아들였고 그들은 모든 이익을 누렸다"며 "하지만 그들은 의무와 책임은 무시했고 대신 거짓말, 사기, 해킹, 절도를 통해 우리 희생으로 세계 초강대국 지위를 얻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로 남아있지만 부와 힘이 무한하지 않다는 건 상식적인 이해"라며 "우리 핵심 국가안보 이익을 다른 무엇보다 앞에 두는 건 고립주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사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01.16.](https://img1.newsis.com/2019/06/29/NISI20190629_0015348969_web.jpg?rnd=20190629171748)
[오사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01.16.
루비오 후보자는 중국이 미국의 가장 큰 위협이라는데 동의하냐는 질문에 "미국이 지금까지 직면했던 가장 위험하고 강력한 거의 완전한 적대국"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소련이 결코 갖지 못했던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 기술적, 산업적, 경제적, 지정학적, 과학적 경쟁자"라며 "우리가 계속 지금 길을 걷는다면 우리 삶에서 중요한 거의 모든 걸 중국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 침공 문제에 대해서도 "시진핑 개인에겐 근본적이고 결정적인 문제로, 대만 (군사) 개입 비용이 너무 높다는 결론 등 극적인 변화가 없는 한 이번 10년(2020~2029년)이 끝나기 전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에 따라 대만이 중국 일부라는 입장을 인정하지만, 대만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다.
![[워싱턴=AP/뉴시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가 1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상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1.16.](https://img1.newsis.com/2025/01/16/NISI20250116_0000031812_web.jpg?rnd=20250116093414)
[워싱턴=AP/뉴시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가 1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상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1.16.
"나토는 매우 중요한 동맹…우크라전, 양측 양보 필요"
루비오 후보자는 상원의원 시절 미국 대통령이 의회 동의 없이 임의로 나토를 탈퇴할 수 없도록 법제화하는데 앞장섰다.
이 법률을 계속 준수할 것이냔 질문에 "제가 통과하길 바란 법률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하긴 어렵고, 의회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동맹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같이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이 전쟁을 끝내는 게 미국의 공식 입장이 돼야 한다"며 "나와 바이든 행정부의 차이는 그들은 결코 이러한 갈등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크기의 국가가 (승전할 거라고 보는 건) 비현실적"이라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러시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양보가 있어야 한다. 양측 균형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자포리자=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의 한 훈련장에서 우크라이나 65기계화여단 군인들이 훈련하고 있다. 2025.01.16.](https://img1.newsis.com/2025/01/16/NISI20250116_0000031556_web.jpg?rnd=20250116091814)
[자포리자=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의 한 훈련장에서 우크라이나 65기계화여단 군인들이 훈련하고 있다. 2025.01.16.
"中, 파나마 운하에 영향" 견제…쿠바 '테러지원국' 재지정 의지
루비오 후보자는 "기술적으로 운하에 대한 주권이 외국 세력에 넘겨지진 않았지만, 실제론 외국 세력이 독립적이지 않은 회사를 통해 운하를 교착 상태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조건 위반 주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데 대해선 "쿠바가 테러지원국 지원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반대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조치가 차기 행정부를 구속하지 않는다며 결정을 뒤집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바이든 행정부가 서안지구의 폭력적인 이스라엘 정착민을 대상으로 내린 제재를 트럼프 행정부에서 해제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워싱턴=AP/뉴시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가 1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상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미소 짓고 있다. 2025.01.16.](https://img1.newsis.com/2025/01/16/NISI20250116_0000031811_web.jpg?rnd=20250116092722)
[워싱턴=AP/뉴시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가 1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상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미소 짓고 있다. 2025.01.16.
상원 외교위 출신 루비오…인준 무난히 통과할 듯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진 섀힌 의원(뉴햄프셔)은 "루비오는 능력 있는 인물"이라며 "국무장관으로 일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토니 블링컨 현 국무장관도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루비오 의원은 상원 외교위와 정보위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이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