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3권 보장" vs "35만대 합의 파기" 최대 위기 맞은 GGM
파업 장기화 조짐에 주주단 "자본 회수·공장 폐쇄" 강대강
첫 노사 상생형 일자리 `광주의 실험' 좌초하나 우려 목소리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금속노조 광주글로벌모터스(GGM)지회가 '파업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1.10. hgryu77@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10/NISI20250110_0020657613_web.jpg?rnd=20250110133759)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금속노조 광주글로벌모터스(GGM)지회가 '파업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1.10.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전국 최초 `노사 상생형 일자리'로 출범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설립 5개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노동 3권 보장을 주장하는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데 맞서 `35만대 합의 파기했다'며 노조에 대해 주주단도 파업 중단을 요구하며 자본회수, 사업장 폐쇄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강대강 양상이다.
16일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본부 등에 따르면 GGM 노조는 이날 낮 12시 20분부터 4시간 동안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부분 파업에는 조립·도장·보전시설부 등 3개 부서 조합원 140여 명이 참여하기로 했다. 지난 14일 파업 참여 규모의 두 배가량이다.
노조는 지난 10일 노조 간부 20여명, 지난 14일 70여명의 파업에 이어, 140여명으로 파업 인원을 늘리고 있다.
노조는 노조 집행부 전임 및 사무실 마련 등과 함께, 월 급여 7%(15만9200원) 인상·호봉제 도입·상여금 300% 등을 요구하며 파업 강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사측 관계자들이 파업 현장을 찾아 조합원들을 여러 형태로 위협하고 있다"며 "지속될 경우 긴급 파업에도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사측이 파업을 문제 삼으면서 근거로 제시한 노사상생협정서에 대해 "노조 가입 금지와 쟁의행위 금지를 입사 조건으로 하는 비열계약이다. 노조법상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에서 조합원을 위협하거나 탄압하는 행위가 일어난다면 긴급 파업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사측은 노동계·시민사회·민간기업·지방자치단체 등이 합의를 이뤄 만들어낸 GGM은 노사상생협정서 준수가 가장 중요한데 노조가 지역사회와의 합의를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협정서에 따라 35만 대 누적 생산 때까지는 초임은 3500만 원(44시간 근무 기준), 임금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결정키로 한 합의를 노조가 깨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누적 생산량은 16만대 수준이다.
사측은 전날 사내게시판에 올린 ‘임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노사상생발전 협정서 체결을 근간으로 어렵게 설립된 상생기업이어서 상생협약을 지키지 않는다면 회사의 지속성과 고용 안정은 보장될 수 없다”며 “일부 인원들이 이를 지키지 않겠다는 행동은 결국 고용 불안을 가져오고 협력사들이 생산 차질을 빚는 등 광주지역 산업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쟁의행위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노동법에 따라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며, 혹시 불법적인 상황이 발생된다면 해당 당사자에게는 민·형사상 모든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GGM 주주단도 이날 노조가 파업을 장기화할 경우 자본을 회수하고 사업장을 폐쇄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주주단이 26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노사협상 결렬"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4.12.26. hgryu77@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2/26/NISI20241226_0020641513_web.jpg?rnd=20241226134843)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주주단이 26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노사협상 결렬"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4.12.26. [email protected]
주주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노조의 과도한 요구와 파업이 지속될 경우 GGM의 설립 목적과 경영 지속성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설립 당시 노사민정이 체결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는 경영의 기본 원칙이자 사회적 약속으로 구성원 모두가 준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노조가 요구한 7% 임금 인상, 노조 활동 비용 지원, 모든 인사 노조 합의 등은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현저히 벗어나고 기업 경영을 어렵게 만드는 과도한 요구로 이를 수용할 수 없어 협상이 결렬됐다. 생산직 근로자의 임금이 동종업계 임금의 3분의 1 수준이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주단은 "GGM 생산직 근로자의 초임은 3700만원 이상이며 사회적 임금을 포함하면 4200만원 수준으로, 이는 광주 지역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결코 낮지 않은 금액"이라면서 "노조가 장기간 투쟁을 이어갈 경우 생산 차질로 인한 수출 물량 감소, 협력업체의 매출 급락, 완성차 업체의 추가 투자 중단 등 심각한 경영 위기를 초래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주주단은 투자 회수와 사업장 폐쇄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노조는 지난 10일 파업 선언과 함께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파업의 책임은 사용자, 광주시, 주주단이 상생의 길을 포기하고 노조 탄압을 지속하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노사상생협정서 어디에도 '무노조·무파업' 문구가 없는데도 이를 전제로 회사가 설립된 것처럼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남지방노동위원회는 GGM의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이유로 단체교섭을 거부한 것을 부당노동행위로 인정했으며 노조 지회장에 대한 징계와 보직 해임, 회사 소식지를 통해 노조를 비방한 것도 부당하다고 판단했다"면서 "GGM 사용자, 주주단, 광주시 등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보장하고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노사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전국 최초로 도입한 노사상생 광주형 일자리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정국 혼란 속에 `광주의 실험'이 좌초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노사민정이 다시 머리를 맞대 지혜를 모을 시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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