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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신년하례회, 복지부 불참…'의정대화' 복원 요원

등록 2025.01.17 14:29:15수정 2025.01.17 15: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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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회장 "정부 시간끌기 멈추고 결자해지를"

병협 회장 "전공의·의대생 복귀여건 조성되길"

권영세 의원 "의료공백 더 안돼…대화로 풀자"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2025년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5.01.1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2025년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5.0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해를 넘겼지만 정부가 올해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불참하면서 의정 대화가 좀처럼 복원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7일 대한의사협회(의협)·대한병원협회(병협) 등에 따르면 의협과 병협 주최로 열린 이날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대한의학회·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국의학교육평가원,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개혁신당 의원 등 60여 명의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보건복지부 측 인사는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해 2월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의정 갈등이 불거지기 전에는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이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내빈으로 참석한 바 있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의료가 지난해 정부의 의료농단으로 처참히 짓밟히고, 차세대 의료를 책임질 미래 세대들은 꿈과 미래를 상실했다"면서 "의료진의 헌신으로 간신히 유지돼 오던 지역·필수의료는 정부의 말과는 정 반대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의료 정상화를 위해 국민 건강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더 이상 시간끌기식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응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조속히 정부는 결자해지의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금 상태로는 의대교육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정부 스스로가 인정하고 2025년 의대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의학교육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의협은 특히 미래 세대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의협 회무에 실질적으로 참여토록 하여 이들이 건강한 미래 의료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정책을 먼저 생산하고 제시해 보건의료정책을 선도하는, 의료전문가 단체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긴 설연휴를 앞두고 독감 등 호흡기질환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의협은 (가칭)감염병대응위원회를 구성·운영해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 유행은 물론 앞으로 발생될 수 있는 신종 감염병까지도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대응으로 국민의 건강을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2025년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01.1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2025년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01.17. [email protected]

이성규 병협 회장은 "새해에는 수련현장을 떠난 사직 전공의, 학업을 중단한 채 휴학 중인 의대생들이 하루속히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바란다"면서 "지역 의료와 필수 의료의 위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이자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최근 병원들은 악화된 경영 환경과 환자 안전에 대한 위기 등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의료서비스의 공백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기에 근본적인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고, 의료전달체계를 정립하고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의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 신뢰하고 협력해 합리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도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으로 해를 넘긴 의료 사태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을 무력화 시키는 입법 예고를 모두 철회한 후 여야의정협의체를 구성해 의료 정상화의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의대 신입생들을 최대한 노력해 제대로 된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의료공백이 더 이상 길어지게 놔둘 수 없다"면서 "불신이 많이 쌓였지만 이젠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정부여당이 의료현안을 푸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책임은 깊이 통감한다"면서 "전공의, 전임의들의 복귀와 의료교육 정상화가 중요한 만큼 대화의 장에서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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