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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푸드, 트럼프式 '신보호무역주의' 파고 넘을까 [트럼프 2.0 K유통은③]

등록 2025.01.18 14:30:00수정 2025.01.18 16: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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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식품, 美수출의존도 높아…"관세 영향 미칠 듯" 예의주시

고환율 상황에 원·부자재 및 원재료 비용↑ 제조원가 상승 우려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1.10.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1.10.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호황을 누렸던 K뷰티·푸드 업계 전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식품·화장품 업계의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아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방향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뷰티 기업들은 "보호무역으로 인한 관세 등의 영향이 일부 있을 수 있다"며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화장품 누적 수출 규모는 7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누적 수출액인 62억 달러(약 8조3706억원) 대비 19.3% 증가했다.

자동차나 반도체 만큼의 직접적 영향은 아닐지라도 미국이 K뷰티의 주요 수출국인 만큼,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우는 보호무역주의는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가성비를 내세우는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K뷰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관세로 인해 가격이 올라갈 경우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화장품을 규제할 정도의 산업군으로 보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관세가 미국 수출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스모뷰티서울 박람회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4.05.2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스모뷰티서울 박람회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4.05.29. [email protected]


한편 한국콜마·코스맥스 등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은 오히려 호조를 보일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관세를 피해 미국 공장에 직접 주문을 넣는 업체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콜마는 미국 제 1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음 해 제 2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미국 뉴저지에는 코스맥스 공장이 위치해 있다.

식품업계 역시 보호무역 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점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의 경우에도 라면·과자·음료 등 K푸드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전체 수출액의 16% 가량이 미국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국 우선주의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향후 높은 관세와, 까다로운 검역절차 등이 예상돼 K푸드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시각이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 시민이 김치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플러스 수출액(잠정)이 전년보다 6.1% 증가한 13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K푸드 플러스는 농식품 분야와 관련 전·후방산업(스마트팜, 농기자재)까지 뜻한다. 품목별로는 라면, 쌀가공식품 등 가공식품이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체 수출을 견인했으며 라면 외에도 과자, 음료, 소스류 ,김치 등이 상승했다. 2025.01.0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 시민이 김치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플러스 수출액(잠정)이 전년보다 6.1% 증가한 13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K푸드 플러스는 농식품 분야와 관련 전·후방산업(스마트팜, 농기자재)까지 뜻한다. 품목별로는 라면, 쌀가공식품 등 가공식품이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체 수출을 견인했으며 라면 외에도 과자, 음료, 소스류 ,김치 등이 상승했다. 2025.01.08.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 집권의 여파로 나타난 고환율 역시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자국 우선주의 강화로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돼 환율이 오를 경우 밀가루 등 수입 비중이 높은 원·부자재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수출을 위주로 하는 화장품, 식품 업계 역시 환율 급등으로 원재료 비용이 오를 경우 제조 원가가 높아져 손해가 커질 수 있다.

화장품 업계의 경우 팜유, 글리세린 등 화장품에 쓰이는 원료의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상승이 장기화 되면 제조 원가가 상승할 수 밖에 없다.

라면, 과자 같은 식음료 업계도 원재료의 7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가 상승 압박을 피하기 어렵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널뛰기 환율 보다는 안정적인 환율이 수출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며 "밀가루, 팜유 등 많은 원자재를 수입해서 쓰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부담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현지에 법인과 공장을 둔 기업들은 관세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만큼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국내 식품 업체 가운데 미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곳은 농심,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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