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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식중독균 '리스테리아' 특이 유전자로 신속·정밀 검출

등록 2025.01.20 16:31:46수정 2025.01.22 18: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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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리스테리아 진단 기술 개발…국제학술지 게재

시간 2~3일→1.5시간…90% 밑돌던 정확도 100%로

"팽이버섯 등 수출 농산물·식품 업체 안정성 높일 것"

농촌진흥청이 수출 팽이버섯에서 검출돼 문제가 된 리스테리아를 신속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사진 : 농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농촌진흥청이 수출 팽이버섯에서 검출돼 문제가 된 리스테리아를 신속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사진 : 농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농촌진흥청은 대표적인 식중독균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이하 리스테리아)'를 신속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논문으로 게재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의 유전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리스테리아에만 있는 특이 유전자를 찾아 이 유전자와만 반응하는 진단용 물질(유전자 탐침자)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새로 개발한 검출 기술을 적용하면, 평소 2~3일 걸리던 리스테리아 진단 시간이 1.5시간으로 줄어든다. 정확도는 90% 이하에서 100%까지 높아진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리스테리아균을 매우 유사한 종(리스테리아 이노쿠아)과도 가려 진단할 수 있다. 균 배양과 유전자 추출을 위한 시료 전처리 과정 없이 균의 마릿수까지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농진청은 기술을 특허 출원하고 전문 개발업체에 기술이전 해 올해 하반기 진단도구(키트)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군농업기술센터, 버섯 수출 농가, 일반 식품업체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이후 수출 팽이버섯에서 식중독 세균인 리스테리아가 검출돼 미국 등 주요 수출국에서 통관이 거부되는 사례가 있었다.

리스테리아와 같은 미생물은 눈에 보이지 않아 식별이 어렵다. 또 버섯 등 신선 농산물은 살균, 소독하면 색이 변하는 등 상품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어 식중독 세균 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오염원 자체를 차단하기 위한 미생물 신속 정밀 진단기술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 3.8)에 게재됐다.

정수경 농진청 유해생물과장은 "미생물 신속 정밀 진단기술은 농산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기술"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팽이버섯 등 수출 농산물과 식품업체의 식품 안전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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