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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운명의 날' 밝았다…영풍, 이사회 장악할까?

등록 2025.01.23 06:00:00수정 2025.01.23 07: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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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총 열어

이사 선임 두고 치열한 표 대결

집중투표제 불가로 영풍 측 유리

영풍 측 14명 이사 선임 시 과반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 총력

3월 주총서 집중투표제 활용 전망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 철회' 등의 내용을 포함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4.11.13.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 철회' 등의 내용을 포함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4.1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향배를 가늠할 임시 주주총회가 23일 열린다. 앞서 법원이 최윤범 회장 측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에 제동을 걸면서, 영풍 측이 유리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따라 영풍 측이 이번 임시 주총을 통해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윤범 측, 집중투표제 활용 못해

2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9시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임시 주총을 열어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결한다.

이번 임시 주총에선 집중투표제 방식의 이사 선임 안건은 다루지 못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가 지난 21일 영풍 측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임시 주총 의안 상정 금지 가처분을 인용했기 때문이다.

영풍 측은 의결권 주식 기준 지분율 46.72%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보다 6~7%p 앞서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최윤범 회장 측은 집중투표제 방식의 이사 선임을 통해 영풍 측과의 지분율 차이를 상쇄한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법원의 결정으로 최 회장 측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집중투표제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집중투표제는 소수 주주가 자신의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는 제도다. 말 그대로 주식 수에 선출하려는 이사 수를 곱한 만큼 의결권을 부여할 수 있다. 예컨대 1주를 가진 주주는 5명의 이사를 선출할 때 총 5표(1주 × 5명)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지분율은 낮더라도 보다 많은 주주를 확보하고 있다면 유리한 투표 방식이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승기 잡은 영풍, 이사 얼마나 선임할까?

영풍 측이 이번 임시 주총에서 추천한 14명의 이사를 모두 선임하며 이사회 과반수를 차지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주총 보통 결의 사항인 이사 선임 안건은 발행 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출석 주주의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의결권 주식 기준 46.72%의 지분율을 확보한 영풍 측은 과반 찬성에 근접했다는 평이다.

다만 영풍 측이 단독으로 과반의 의결권을 확보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부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이사 선임도 가능한 구조다. 영풍 외에 다른 모든 주주가 영풍 측 이사 선임에 반대하면 이사 선임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영풍 측이 이번 임시 주총에서 주주들의 찬성을 이끌어 몇 명의 이사를 선임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려아연 이사회 이사는 최윤범 회장 측 11명, 영풍 측 1명이다. 영풍 측이 14명 이사 선임에 성공하면, 영풍 측 15명, 최 회장 측 11명으로 영풍이 이사회 과반수를 차지하게 된다.

이 경우에도 최 회장 측이 추천한 이사 7명 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키면, 최 회장 측 18명, 영풍 측 15명으로 최 회장 측이 앞설 수 있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3월 정기 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3월 정기 주총에선 최 회장이 선임한 이사 5명에 대한 재선임 안건이 다뤄지기 때문이다. 이 안건의 통과 여부에 따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향배가 정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최 회장 측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안건 통과에 집중하며 3월 정기 주총 표 대결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3월 정기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방식의 이사 선임에 나서 경영권 방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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