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스페인 총리, 머스크 겨냥 "민주주의 전복하려는 SNS 거물 막아야"

등록 2025.01.23 17:54:0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산체스, WEF서 "소셜미디어 알고리듬=트로이 목마 속 침입자"

"상품에 책임지는 점주처럼 소셜미디어 거물도 책임 물어야"

머스크 직접 언급은 않았지만 'MAGA'와 유사한 'MSGA' 언급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023년 7월 25일 소셜미디어(SNS) 트위터 홈페이지에 트위터의 상징인 '파랑새'가 사라지고 알파벳 'X'가 보이고 있다.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2023년 7월 23일 트위터의 로고 '파랑새'를 새로운 로고 'X'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2023.07.2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023년 7월 25일 소셜미디어(SNS) 트위터 홈페이지에 트위터의 상징인 '파랑새'가 사라지고 알파벳 'X'가 보이고 있다.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2023년 7월 23일 트위터의 로고 '파랑새'를 새로운 로고 'X'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2023.07.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향해 유럽 민주주의를 공격한다고 비판했다.

산체스 총리는 22일(현지 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소셜미디어는 이제 트로이 목마의 뱃속에 숨겨진 침입자처럼 알고리듬의 뱃속에 숨겨진 거대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진정으로 제한하는 것은 엘리트의 힘이다. 부유하기 때문에 법 위에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힘이다. 이것이 바로 기술 억만장자가 민주주의를 전복시키려는 이유"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했던 기술이 우리 스스로를 억압하는 도구가 됐다. 통합, 투명성, 민주주의를 가져와야 할 소셜미디어가 오히려 우리에게 분열, 악의, 반동적인 의제를 제공했다"며 "처음에는 세계인을 하나로 묶고 미투 운동이나 기후 위기 시위와 같은 사회 정의를 위한 노력에 힘을 실어줬던 플랫폼이 이제는 민주주의를 희생하도록 하면서 소수의 손에 권력과 부를 집중시키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작은 식당 주인은 음식이 손님에게 해를 끼쳤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소셜미디어 거물은 알고리듬이 우리 사회에 해를 끼치면 이를 책임져야 한다"며 "규제 당국은 소셜미디어 알고리듬의 블랙박스를 강제로 열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나치식 경례를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향해 극우 정파 지지를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숄츠 총리는 21일(현지 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누구나 억만장자라고 하더라도 원하는 말을 할 수 있다. 다만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것은 극우 입장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도이체벨레(DW) 갈무리) 2025.0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나치식 경례를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향해 극우 정파 지지를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숄츠 총리는 21일(현지 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누구나 억만장자라고 하더라도 원하는 말을 할 수 있다. 다만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것은 극우 입장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도이체벨레(DW) 갈무리) 2025.01.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소셜미디어 사용자는 익명성을 이유로 확산하는 허위 정보, 혐오 발언, 괴롭힘, 봇(Bot)을 단속하기 위해 자신의 계정을 일종의 신분증과 연결해야 한다. 모든 플랫폼은 잠재적 범죄자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계정을 '유럽 디지털 신분증 지갑'에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유럽연합(EU) 지도자에서 소셜미디어에 규제를 부과하는 방안을 의제로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산체스 총리는 머스크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그들(디지털 플랫폼)을 우리 민주주의를 해체하는 무기로 바꾸려는 사람을 막자. 소셜미디어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SGA·Make Social media Great Again)"고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선거 슬로건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차용한 것으로 사실상 머스크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전에도 산체스 총리는 머스크를 향해 유럽 민주주의 제도를 공격하고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직격한 바 있다.

전날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나치식 경례를 한 머스크를 향해 극우 입장을 지지한다면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서 관중에게 사의를 표하면서 두 차례 나치식 경례에 가까운 행위를 했다. 이를 두고 오른손을 머리 위 높이까지 뻗어 드는 히틀러식 경례(Hitlergruß)라고 불리는 행위와 유사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