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K유통가 총수들, 설 연휴에도 경영전략 구상 몰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국과 일본 사업장 오가며 경영 구상
글로벌 행보 나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AI 기술 적용 고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고금리와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가 총수들이 설 연휴에도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 구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특별한 일정 없이, 사업장이 있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경영 전략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불확실성 확대, 내수 시장 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해 경제 상황이 그 어느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룹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고 다시 성장하기 위해 강도 높은 쇄신을 당부했다.
또 신 회장은 지난 9일 열린 '2025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현재 그룹이 놓인 어려움을 타파하고 대혁신의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고강도 쇄신을 주문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그룹이 가진 자산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지금의 난관을 돌파하자고 역설했다.
신 회장은 "지난 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며 "빠른 시간 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역시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경영 구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해,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연이은 만남을 가지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로 워싱턴 D.C.를 찾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더욱이 정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인공지능(AI)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를 비롯해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크 루비오와도 만남을 가졌다.
데이비드 삭스는 미국 기업가이자 벤처 투자자로 AI와 암호화폐 분야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자 하는 트럼프의 정책을 강하게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AI 같은 신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이마트는 현장 곳곳에서 AI 기술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생성형AI를 이용한 음성 송출을 비롯해 ▲온오프라인 데이터 분석 ▲AI 챗봇을 통한 고객문의 대기 시간 축소 ▲재고를 고려한 최적의 할인율을 추천하는 AI 신선 마크다운 ▲AI 카메라를 이용해 계산대에서 상품 스캔 누락 또는 계산 오류를 감지하는 기능 등도 도입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역시 국내에 머물면서 경영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커넥트현대 청주와 2027년 더현대 광주 및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부산 오픈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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