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썩어가는 나무 치료"…제주 1호 나무병원의 '선행'
수목나무병원 박치관 원장과 직원들
3년째 120여 그루 무료 진단하고 치료
"제주 수목 관리 체계 전국서 가장 미흡"
![[제주=뉴시스] 제주 1호 나무병원인 수목나무병원이 3년째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120여그루에 대한 수목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박치관 수목나무병원장. (사진=수목나무병원 제공) 2025.01.2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6/NISI20250126_0001759161_web.jpg?rnd=20250126101513)
[제주=뉴시스] 제주 1호 나무병원인 수목나무병원이 3년째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120여그루에 대한 수목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박치관 수목나무병원장. (사진=수목나무병원 제공) 2025.01.26. [email protected]
3년째 제주도 내 학교를 돌며 썩어가는 나무에 대해 병세를 진단한 뒤 약을 바르거나 붕대를 감아주는 등 고사되지 않게 치료해주는 봉사자들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주 최초 '나무병원'인 수목나무병원장인 박치관 나무의사와 직원들이다.
26일 수목나무병원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째 제주도 내 학교에서 '학교숲 수목진료 교육봉사'를 진행, 매년 40여그루를 진료·처방했다.
나무의 경우, 자르는 과정에서 한 번 상처가 나면 그 속으로 균이나 해충이 침투한다. 그때부터 푸른 잎을 가진 나무는 조금씩 썩어간다. 결국 잎과 줄기가 모두 메말라버리는 고사의 이르게 되는 것이다.
박 원장은 앙상한 모습으로 남겨진 학교 내 나무들이 늘 안타까웠다고 한다.
![[제주=뉴시스] 제주 1호 나무병원인 수목나무병원이 3년째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120여그루에 대한 수목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북촌초등학교 팽나무에 대한 수목치료 전과 후. (사진=수목나무병원 제공) 2025.01.2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6/NISI20250126_0001759157_web.jpg?rnd=20250126100855)
[제주=뉴시스] 제주 1호 나무병원인 수목나무병원이 3년째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120여그루에 대한 수목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북촌초등학교 팽나무에 대한 수목치료 전과 후. (사진=수목나무병원 제공) 2025.01.26. [email protected]
2022년 1월 제주동여자중학교에서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곰솔나무를 손 봤던 게 첫 단추였다.
나무 치료도 사람과 비슷하다. 먼저 나무 외형을 둘러보면서 썩은 가지나 흠이 패여 있는 곳 등을 살핀다. 균이 침투하는 곳에서부터 고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후 수세활력도 측정기와 토양진단기를 통해 나무 내부에 문제 요소를 확인한다. 사료도 채취해 어떤 균이 침투해 나무에 피해를 주고 있는지 분석한다.
![[제주=뉴시스] 제주 1호 나무병원인 수목나무병원이 3년째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120여그루에 대한 수목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서귀포시 수산초등학교에서 진행한 팽나무 수목치료 전과 후. (사진=수목나무병원 제공) 2025.01.2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6/NISI20250126_0001759159_web.jpg?rnd=20250126101101)
[제주=뉴시스] 제주 1호 나무병원인 수목나무병원이 3년째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120여그루에 대한 수목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서귀포시 수산초등학교에서 진행한 팽나무 수목치료 전과 후. (사진=수목나무병원 제공) 2025.01.26. [email protected]
흠이 패였거나 단면이 썩었을 경우 수목보호제를 도포해 균이나 해충이 침투하지 못하게 방지한다. 상처 위에 연고를 바르는 것과 비슷하다.
위황병 등 쇠락증을 치료하고 수세를 회복하기 위해 영양제, 발근제 등 주사를 넣기도 한다. 습도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붕대도 감는다.
썩은 가지는 제거하고 올바른 모습으로 가지가 뻗어나갈 수 있도록 유공관을 설치, 고정할 때도 있다. 정형외과 치료에서 이뤄지는 깁스와 같은 개념이다.
![[제주=뉴시스] 제주 1호 나무병원인 수목나무병원이 3년째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120여그루에 대한 수목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탐라교육원에 식재된 자귀나무에 보호제를 바르고 붕대를 감은 모습과 치료 후 잎이 피어난 모습. (사진=수목나무병원 제공) 2025.01.2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6/NISI20250126_0001759163_web.jpg?rnd=20250126101727)
[제주=뉴시스] 제주 1호 나무병원인 수목나무병원이 3년째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120여그루에 대한 수목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탐라교육원에 식재된 자귀나무에 보호제를 바르고 붕대를 감은 모습과 치료 후 잎이 피어난 모습. (사진=수목나무병원 제공) 2025.01.26. [email protected]
치료의 목적은 나무의 썩은 부위를 흉터로 남기고 더이상 고사가 진행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하지만 나무들이 육안으로만 봐도 소생이 힘들 정도로 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박 원장은 "제주도는 나무들에 대한 제도, 관리나 예산 등 수목관리체계가 하나도 마련돼 있지 않다"며 "예전에 썩은 가지가 떨어져서 아이가 맞아서 다친 적도 있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성장하고 배우는 학교인데,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제주도 학교들이 오랫동안 있다보니 나무들도 100년 이상된 나무들이 많아 모두 귀중한 나무들"이라며 "학교 뿐만 아니라 제주 생활권 대부분의 수목은 전문적인 관리가 전국에서 제일 미흡하다.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산림청 수목진료 제도에 따른 나무의사 국가자격증을 취득, 2021년 4월 제주에 1호 나무병원을 설립했다. 수목치료기술자와 조경기사가 각각 1명씩 소속돼 있다. 산림보호법에 따라 수목진료는 나무의사가 있는 나무병원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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