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 사북항쟁 45주년 기념연극 ‘말을 버린 사내’ 개최
“사북은 아직 말하고 있다”

지난 26일 정선아리랑센터에서 사북항쟁 4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연극 ‘말을 버린 사내’ 공연을 마치고 최승준 정선군수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정선의 광부들이 남긴 뜨거운 침묵이 무대 위에서 다시 살아났다.
강원 정선군은 지난 26일 정선아리랑센터에서 사북항쟁 4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공연 연극 ‘말을 버린 사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1980년 4월 사북 동원탄좌 광업소에서 실제로 벌어진 사북항쟁을 배경으로, 국가 권력에 맞서 싸운 광부들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극은 탄광촌의 고단한 삶과 억눌린 시대의 진실, 그리고 침묵 뒤에 숨겨진 광부들의 저항을 예술적 언어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정선군은 이번 공연을 통해 산업과 민주화의 교차점에 서 있었던 사북의 역사적 의미를 군민들과 예술로 공유하고자 기획했다. 특히 사북항쟁의 가치와 교훈을 다음 세대에게도 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말을 버린 사내’는 극단 수(대표 황세원)가 제작하고, 구태환 인천대 교수가 연출, 이미경 작가가 대본을 맡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에 선정됐으며, 지난해 서강대 메리홀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25년 대한민국 연극제 서울대회에서 금상과 연출가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도 널리 인정받았다.
김재성 군 문화체육과장은 “사북항쟁은 정선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가장 소중한 역사”라며 “이번 공연은 그 기억을 세대와 시대를 넘어 공유하는 예술적 매개로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선이 지닌 민주화 역사와 문화적 자산이 더욱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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