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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경로당 순방 8월 중순까지 ‘중단’…폭염 영향

등록 2025.07.08 10: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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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시장, 6월부터 2개월간 106곳 돌 계획 연기

지난 6월5일 이상호 태백시장이 간부공무원들을 대동하고 소도지역 경로당을 순방하고 있다.(사진=태백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6월5일 이상호 태백시장이 간부공무원들을 대동하고 소도지역 경로당을 순방하고 있다.(사진=태백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가 지난달부터 진행 중이던 경로당 순방 일정을 오는 9일부터 8월 중순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지속되는 폭염에 일부 어르신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무더위로 인한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일정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는 8월 하순부터 경로당 순방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매년 2~3회씩 직접 관내 경로당을 돌며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건의사항을 듣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6월 5일 소도지역을 시작으로 총 106개소를 순방하는 장기 일정을 추진해왔다.

시 관계자는 “무더위 속에서도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것은 소통행정과 노인복지 강화를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하루 평균 2~4곳을 방문하고 있으며, 여름철을 앞두고 노인시설 점검의 의미도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경로당 행보가 단순한 ‘소통’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약 10개월 앞둔 시점에서 펼쳐지는 이 같은 ‘밀착행정’이 선심성 정치 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태백시는 현재 ▲장성광업소 폐광에 따른 대체산업 부재 ▲지역경제 붕괴와 일자리 위기 ▲지속적인 인구 유출 등 도시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정의 최우선 과제가 경로당 순방으로 비춰지는 데 대해, 시민들은 “무게감이 실종된 행정”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시는 최근 ▲구내식당 폐쇄 논란 ▲전국 체육대회 유치 부실 및 감사 적발 ▲청렴도 2년 연속 최하위 ▲민원서비스 전국 최하위 등으로 행정 신뢰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실질적인 위기 대응보다는 이미지성 행보에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돼 왔다.

위청준 태백시민행동 위원장은 “지금 태백에 필요한 건 어르신들과 인사 나누는 이벤트가 아니라, 현실적 위기 대응과 미래 전략 마련”이라며 “시민의 삶을 개선할 정책 행보에 집중해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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