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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을 잃었다" 50대 아들, 90대 노모 살해…日 '8050 문제' 계속

등록 2025.09.17 03:00:00수정 2025.09.17 09: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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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사진=AI 이미지 생성)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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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고령 부모가 중년 자녀를 돌보며 함께 고립되는 이른바 '8050 문제'가 최근 일본의 사회 문제로 거론되는 가운데, 중년 아들이 노모를 살해한 사건이 또 전해졌다.

15일 일본 아사히신문과 닛테레뉴스에 따르면 이날 가나가와현 경찰은 요코스카시 오쓰초에 거주하는 무직 구보 모토오(59)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구보는 전날 밤 요코스카시 자택에서 함께 살던 어머니 이호코(90)의 목을 조른 뒤 가슴을 부엌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구보는 범행을 저지른 뒤 "어머니를 죽여버렸다"며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어머니는 가슴에 칼이 꽂힌 채 자택 1층 거실에 깔린 이불 위에 등을 대고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어머니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곧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구보는 "이성을 잃었다"면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일본에서는 고령 부모가 중년의 무직·미혼 자녀를 부양하며 함께 고립되는 이른바 '8050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이 사회 현상은 노인학대, 부모 살해, 시신 방치 등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023년 일본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확인한 학대 받은 노인은 총 1만7455명이었는데, 피해 노인 중 86%는 가해자와 동거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해에는 오사카부에 거주하는 말기 암을 앓고 있던 당시 78세의 어머니가 무리한 동반자살을 시도한 아들(53)에 의해 살해된 사건도 있었다. 이 아들은 어머니의 간병과 돌봄을 맡고 있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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