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어양 로컬푸드직매장 위탁 해지…"반복 위반 더는 안돼"

경찰 수사 의뢰·직영 체제 전환 추진…농가 보호·시민 신뢰 회복 앞장

[익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전북자치도 익산시가 어양동 로컬푸드직매장에 대한 직영 체제 전환과 함께 운영조합에 대한 경찰 수사 의뢰까지 진행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23일 시에 따르면 "시민 밥상을 책임지는 로컬푸드직매장에서 위법·부당 운영이 반복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다"며 "시민 보호와 농가 피해 차단을 위해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협동조합이 '운영 수익을 직매장 운영에 직접 사용해야 한다'는 계약 조항을 어기고, 직매장 운영 수익으로 외부 토지 매입에 7300원이나 유용한 사실을 특별감사에서 적발하고 경고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운영수익으로 2억 9000만원 규모의 토지 중도금을 상환하는 등 동일한 위반 행위가 반복됐다.

또 지난해 직영 정육코너의 수익이 비정상적으로 급감했음에도 조합은 보고를 누락하고, 총회에서도 조합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 등 운영 부실이 드러났다.

내부 점검 과정에서는 횡령·배임 정황까지 발견됐지만 조합은 외부 감사나 수사 의뢰 없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은폐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이번 사안을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투명한 회계 관리와 공정한 운영 구조를 갖춘 새로운 운영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필요시 직영 체제를 도입해 ▲출하 수수료 인하 ▲소포장재 지원 확대 ▲농가 지원사업 강화 등 수익 환원 구조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직매장 간 농산물 공동 진열 지원, 품목 다변화, 출하시기 조정 등 농가 실질 지원책도 병행하기로 했다.

시는 오는 30일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농가 대상 설명회를 열고, 직영 체제 전환 방안과 향후 대책을 상세히 안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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