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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다키이치 체제' 지도부 확정…짙은 '아소 그림자'

등록 2025.10.07 11:24:10수정 2025.10.07 11: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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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5역 중 3명 아소파…다카이치 "미래 불안을 희망과 꿈으로"

[도쿄(일본)=AP/뉴시스] 일본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4일 일본 도쿄 자유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있다. 2025.10.04.

[도쿄(일본)=AP/뉴시스] 일본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4일 일본 도쿄 자유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있다. 2025.10.04.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이 7일 새 지도부 인선을 마무리했다. 인사 전반에는 결선투표에서 다카이치 총재를 지원한 아소 다로 전 총리의 영향력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오전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임시 총무회를 열고 새 집행부 구성을 공식 결정했다.

당 핵심 보직인 간사장에는 아소 전 총리 처남인 스즈키 슌이치 총무회장, 부총재에는 아소 다로 전 총리가 각각 임명됐다.

정무조사회장에는 고바야시 타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총무회장에는 아리무라 하루코 의원이 기용됐다.

스즈키 간사장과 아리무라 총무회장은 아소파 소속으로, 당 '5역'(총재·간사장·정조회장·총무회장·선거대책위원장) 중 3개 자리를 아소파가 차지하게 됐다.

총재선거 결선투표에서 다카이치 후보를 지원한 아소의 영향력이 뚜렷하게 반영된 인사로 평가된다고 닛케이는 해설했다.

선거대책위원장에는 다카이치 선거 캠프의 핵심 인물이었던 후루야 게이지 의원, 국회대책위원장에는 가지야마 히로시 의원이 각각 기용됐다.

조직운동본부장은 신도 요시타카 정조회장대리가, 소셜미디어(SNS) 전략 등을 담당하는 홍보본부장은 스즈키 다카코 의원이 맡는다.

다카이치 총재는 총무회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을 희망과 꿈으로 바꿔가고 싶다"며 당 운영에 대한 협력을 당부했다.

이번 인선에서는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됐던 의원들도 배제되지 않았다.

옛 아베파 간부인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이 간사장 대행으로 기용됐다.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정치자금 누락 문제는) 인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자민당은 임시국회에서의 총리 지명 투표에 대비해 내각 구성도 병행해 조율 중이다.

총재선거 후보였던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을 각료로 기용하는 방향이 검토되고 있으며,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요직에 기용될 전망이다.

다카이치 총재를 포함한 자민당 새 집행부는 이날 오후 연립여당 공명당 간부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조기 연립 합의가 목표지만 공명당과 그 지지 기반인 창가학회 내부에서 연립정권 탈퇴론이 부상하고 있어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는 지난 4일 다카이치 총재와 만나 ▲'정치와 돈' 문제 ▲역사인식 및 야스쿠니신사 문제 ▲외국인 공생 문제 등 세 가지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현재 자민·공명 양당은 중·참 양원 모두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야권이 임시국회 총리 지명 투표를 앞두고 단일 후보를 세울 움직임이 미약해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더라도 '소수 여당' 체제에서 정권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재는 공명당과의 연정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확인하면서도, 다른 야당을 연립정권에 참여시키는 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 5일 밤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와 만나 연정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부총재 역시 국민민주당과의 연정 확대에 긍정적 입장을 보이며, 최근 신바 가즈야 간사장과 회담을 가졌다.

아사히에 따르면 자민당은 임시국회 일정을 15일에서 17일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립 확대를 위한 당 간 조율에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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