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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도 경영 견제 받아야"…이찬진 금감원장, 지배구조 투명성 강조

등록 2025.10.14 15:31:03수정 2025.10.14 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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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한공회장·12개 회계법인 CEO 간담회

[서울=뉴시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ks@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회계법인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조하며 실효성 있는 경영진 견제 기구를 마련하도록 촉구했다. 감사 독립성 확보를 위해 비감사용역 관련 공시 확대도 추진한다.

이 원장은 14일 12개 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 및 한국공인회계사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감사품질 중심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경영진 견제 기구를 구성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구성원만의 이익에 매몰되지 않고 감사품질과 공익을 핵심 가치로 두기 위해서는 회계법인의 건전한 지배구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회계법인 지배구조 개선의 첫걸음으로 공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지배구조 설치 형태에 대한 설명만 기재하도록 하는 사업보고서 서식을 개정해 주요 지배구조의 구성원, 중요 의결사항 등 구체적 내용을 공시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 원장은 "비감사용역 공시 대상을 네트워크 회계법인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감사 투명성이 구성원 간 이해관계로 훼손되지 않도록 기업 비감사용역 공시대상을 그룹 내 컨설팅법인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또 이날 간담회에서 ▲감사품질 중심의 시장 질서 정착 ▲분식회계 위험에 대한 단호한 대응 ▲투자자와 금융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감사 수행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감사 혁신 준비 등도 요청했다.

이 원장은 "회계법인의 진정한 경쟁력은 단기적 이익보다 감사품질에 기반한 장기적 신뢰를 통해 확보된다"며 "보수 위주의 과도한 경쟁으로 감사품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인력 운용, 보상 체계 등에 있어 품질을 우선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감독당국도 품질관리 수준에 따라 감리주기를 차등화하는 한편, 품질우수 회계법인이 감사인 지정에 유리하도록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원장은 "지난해 분식회계 관련 역대 최대 규모인 42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며 "이는 고의적이거나 금액이 중대한 회계위반이 많아졌다는 경고음"이라고 지적했다. 또 "고의적 분식회계에 가담하거나 이를 묵인·방조한 회계법인은 엄정한 제재로 상응하는 책임을 부담할 수 있으니 투철한 윤리의식을 견지해 달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앞서 고의 또는 장기간 회계부정에 대한 과징금을 대폭 상향하고, 경미한 위반사항이라도 반복될 경우 내부통제 개선 조치를 의무화하도록 제도를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원장은 이어 "복잡한 금융상품, 플랫폼·가상자산과 같은 신산업 분야 등에 대해서는 투자자와 금융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더욱 철저히 검증하도록 신경 써 달라"고 전했다.

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감사 혁신을 준비해 달라"며 "디지털 기술 활용과 함께 요구되는 데이터보안과 정보보호도 빈틈없이 관리해 다가올 감사 혁신을 균형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업계에선 감사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며, 감사인지정 합리화와 디지털감사 지원 등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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