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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3주기…이지한, 스물넷에 진 별

등록 2025.10.29 09: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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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한

이지한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이지한(1998~2022)이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흘렀다.

고인은 지난해 10월29일 오후 10시께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MBC TV 드라마 '꼭두의 계절'로 지상파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의사 '한계절'(임수향) 전 남자친구 '정이든'에 캐스팅 됐지만, 유작이 됐다. 2017년 엠넷 오디션 '프로듀스101' 시즌2로 데뷔,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2019)에도 출연했다.

아버지 이종철씨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1대 대표를 맡았다. 어머니 조미은씨는 지난해 고인 인스타그램에 동국대 명예졸업장을 공개했다. 올해 7월엔 "지한아 오늘이 너를 못 본 지 1000일이 되었다네. 길에서 이유없이 자식을 잃은 엄마의 고통은 눈이 감기고 귀가 닫히고 심장을 도려내야만 끝이 날 거 같아"라면서 "엄마는 네가 떠나기 직전의 아름다웠던 24살 그날에 지금도 멈춰져 있어. 너무 억울해서 그래. 너무 서러워서 그래. 너무 아까워서 그래. 1000일 전으로 되돌아 갈 수만 있다면···. 2000일 3000일이 순번 타듯 기다리고 있다는 게 엄마는 너무 무섭고 억울해"라며 그리워했다.

"소중한 생명을 외면한 무책임한 위정자들에 맞서 2년 넘는 긴 시간을 광장에서 보내며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옷이 다 젖은 채로 혼자서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야 하는 외로움을 견뎌야 했고, 이불처럼 넓고 굵은 눈이 내리는 날이면 두 눈만 내 놓은 채 은박 담요로 온 몸을 덮고 네 또래 키세스 군단들과 섞여 보라색 별봉을 하늘 높이 흔들었던 생생한 기억들이 그나마 나를 위로하고 있어. 등 뒤로 밀려오는 싸늘하고 허탈한 두려움, 그건 아마도 엄마가 아무리 발버둥을 치고 허우적대도 너와 함께 했던 날로 다시는 돌아 갈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어."

조씨는 "네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너무나 듣고 싶은데···. 그날의 진실까지도 듣고 싶은데, 안 되는 이 상황이 나를 더 괴롭게 해. 내가 꾸는 꿈 속에서조차 네 목소리도 못 듣고 끝나는 일이 많은데···"라며 "그냥 허망해. 그냥 서러워 그냥 서럽고 분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로 숨진 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와 아버지 이종철 씨가 3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면담 등을 요구하며 진입을 시도하다 제지당하고 있다. 2023.01.31. blues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로 숨진 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와 아버지 이종철 씨가 3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면담 등을 요구하며 진입을 시도하다 제지당하고 있다. 2023.01.31.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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