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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객 68.1% "음식 만족스럽다면 돈 더 쓸 것"

등록 2025.12.09 11: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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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 '제주 F&B' 소비 심층분석 보고서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포근한 가을 날씨를 보인 16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관광객들이 억새를 감상하며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기상청에 따르면 17일부터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큰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2025.11.16.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포근한 가을 날씨를 보인 16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관광객들이 억새를 감상하며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기상청에 따르면 17일부터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큰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2025.11.16.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음식의 맛과 질이 만족스럽다면 여행비를 더 지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제주관광공사가 최근 발간한 제주 F&B(Food&Beverage·식음료업) 소비 심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관광객은 전체 소비의 41%를 먹거나 마시는데 지출했다. 이는 제주도 식음료 산업 전체 시장의 52.2%(내국인 관광객 45.9%, 외국인 관광객 6.3%)를 차지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제주 지역에서 발생한 신용카드 소비금액을 기반으로 설문조사와 리뷰데이터를 병행 분석한 것이다. 분석 대상은 제주에서 현장식사, 배달앱 주문, 포장주문 등 식사경험이 있는 관광객으로 진행했다.

현지식당 이용고객 대상 배달음식 주문 경험 유무를 조사한 결과 배달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관광객은 33.2%로 나타났다. 현장 식당 방문객 중 59.1%, 배달앱 이용자 중 73.9%가 포장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포장을 이용하는 이유는 술과 함께 숙소에서 편히 먹기 위한 집단(49%)과 영유아 동반, 반려견 동반, 1인 손님 등 식당 이용에 제한이 있어(기타공통의견) 배달·포장을 이용하는 집단으로 나뉘는 경향을 보였다.

관광객들이 방문하거나 배달한 메뉴로는 '회'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당 방문객은 '회'를 가장 자주 이용했고, 만족도 1순위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재방문 시 기대되는 메뉴로는 '생선 및 해물요리'(26.3%) 다음으로 '회'(15.0%)를 선택했으며, 배달 이용자를 분석했을 때도 치킨(1위, 54%) 다음으로 '회'(2위, 37%)의 순위가 높았다.

다만 '회'의 배달 만족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5위로 기록돼 배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에서 먹고 마시는 경험은 제한된 시간과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41%)을 차지하는 활동이다. 관광객은 식당을 선택할 때 다양한 후기, 추천, 본인의 경험을 종합해 결정하는데 이 모든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 음식의 맛과 향을 비롯한 여러 감각적인 활동은 제주 여행에서 했던 가장 인상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어 더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 68.1%로 나타났고, '제주 외식비가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만족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전체 58.6%로 분석됐다.

관광객은 식당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맛(현장 32.2%, 배달 32%)을 1순위로 꼽았고, 카페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분위기(37.3%)를 1순위로 꼽았다.

이번 심층 분석 결과 관광객은 식당과 카페에 기대한 맛과 분위기가 실망스러울 때 가장 먼저 '가격’(현지 61.4%, 배달 14.3%, 카페 41.1%)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불만의 근본적인 원인이 '제값을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서 오기 때문인데, 이를 통해 대중이 말하는 "제주 음식은 비싸다"라는 인식을 되짚어보면, 사실은 "제값 하는 음식을 먹고 싶다"라는 대중의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고 공사는 분석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정가보다 비싸게 받는 바가지요금은 당연히 근절되어야 하지만, 판매 가격에 상응하는 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진다면 제주 외식가격 논란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며 "꾸준히 제주도민의 서비스 제공 수준을 관광객이 기대하는 서비스 수준보다 더 끌어올려야 지금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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