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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때 못 보나…악재 겹친 루브르, 15일부터 노조 파업

등록 2025.12.09 15: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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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명 만장일치 결의…내주 순환 파업 돌입

인력난·시설 노후화·취약한 보안 등 개선 요구

크리스마스 관광 성수기 휴관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출처: 위키피디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출처: 위키피디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노동조합이 시설 노후화와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내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백주대낮의 보석 도난 사건으로 보안에 허점이 드러난 데다 최근 누수 사고까지 터지면서 악재가 겹친 모양새다.

박물관 내 노동총동맹(CGT), 프랑스민주노동연맹(CFDT), 연대·단결·민주(SUD) 등 3개 노조는 이날 직원 200명이 참여한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했다고 CFDT가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15일부터 순환 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라시다 다티 문화부 장관에 보낸 공동서한에서 "직원들은 박물관을 붕괴 직전의 마지막 보루처럼 느끼고 있다"며 인력난과 시설 노후화, 보안 취약 등을 즉각 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올해 직원들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전시실 일부가 수시로 폐쇄되고, 기술적 결함과 노후 건물 문제도 심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2014년 이후 감소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보안·관람객 서비스 부문에 최소 200명 신규 채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물관 측과 문화부는 이에 대해 입장을 즉각 내놓지 않았다.

박물관은 지난 6월에도 직원들이 과도한 업무 부담과 인력 부족을 호소하며 집단 퇴근해 일시 폐쇄된 바 있다.

이번 파업에 21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대거 참여할 경우, 크리스마스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

이번 발표는 이집트 유물 부서에서 누수가 발생해 최대 400권의 문서가 손상됐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난방·환기 시스템 밸브가 열린 채 방치돼 문서가 물에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19일엔 4인조 절도범이 대낮에 7분 만에 1억200만 달러 상당의 프랑스 왕실 보석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국제적으로 망신을 샀다. 이 조사 결과는 10일 프랑스 상원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지난달엔 안전상의 이유로 그리스 도자기 전시관인 캄파나 갤러리와 일부 사무 공간을 폐쇄하기도 했다.

지난해 루브르 박물관엔 870만 명이 방문했으며, 이 중 3분의 2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앞서 박물관은 내년부터 비(非)유럽연합(EU) 방문객의 입장료를 45%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장기 투자와 시설 보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노조는 "차별적 조치"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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