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모에 환호하던 중국, 이젠 로봇마라톤 앞섰다…日 자부심 '흔들'
2008년 쓰촨 대지진 현장 찾은 아시모에 中 어린이들 환호
18년 뒤 중국은 기술·생산 양면서 인간형 로봇 주도권 잡아
![[베이징=AP/뉴시스] 19일 베이징 이좡경제기술개발구에서 열린 제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우승 로봇이 취재진들에 둘러싸여 있다. 2026.04.19](https://img1.newsis.com/2026/04/19/NISI20260419_0001190983_web.jpg?rnd=20260419150922)
[베이징=AP/뉴시스] 19일 베이징 이좡경제기술개발구에서 열린 제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우승 로봇이 취재진들에 둘러싸여 있다. 2026.04.19
일본 아사히신문은 8일 베이징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와 일본 로봇 개발 벤처의 대응을 비교하며, 일본 로봇 산업이 맞닥뜨린 변화를 조명했다.
올해 4월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마라톤 대회에서는 우승 로봇이 인간 하프마라톤 세계기록보다 약 7분 빠른 기록으로 완주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장면을 2008년 쓰촨 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혼다의 인간형 로봇 아시모가 받았던 환호와 대비했다.
당시 약 7만명이 숨진 쓰촨 대지진 피해 지역의 한 초등학교를 아시모가 찾았다. 흰색 몸체의 아시모가 무대 위로 걸어 나와 가볍게 달리는 동작을 선보이자, 현장 어린이들은 환호했다.
당시 일본 인간형 로봇은 중국 어린이들에게 첨단 기술의 상징처럼 비쳤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형 로봇 개발의 중심축은 크게 바뀌었다. 중국은 이제 기술력과 생산 능력 양면에서 세계 인간형 로봇 개발 경쟁을 이끄는 국가 중 하나가 됐다.
일본에서도 이족보행 로봇의 가능성을 일찍 실험한 기업들이 있었다. 오사카의 로봇 개발 벤처 ‘브이스톤’은 2011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족보행 로봇 풀마라톤 대회를 열었다. 당시 5개 팀이 참가했고, 높이 약 40㎝의 소형 로봇들이 실내 100m 코스를 반복해 42.195㎞ 완주에 도전했다. 대회 사흘째에는 2개 팀이 완주에 성공했다.
브이스톤의 야마토 노부오 사장은 중국의 급성장에 대해 “분명 대단하다”면서도 “중국의 방식이 최선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일본도 맞설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브이스톤은 이후 개발 방향을 경기용 로봇에서 사람 곁에 머무는 로봇으로 옮겼다. 경기용 로봇은 개발비 부담이 큰 데다, 실제 현장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압도적인 성능보다 친근함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도쿄=AP/뉴시스】일본을 방문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4일 도쿄 혼다자동차 본사에서 로봇 아시모와 악수하고 있다. 2016.05.24
현재 인간형 로봇 개발은 실용화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미국은 AI 기술과 결합해 앞서가고 있고, 중국은 안정적인 부품 조달망과 정부 지원, 다수 기업 간 경쟁을 바탕으로 인간형 로봇 산업 생태계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분야에서 보여준 방식처럼, 경쟁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이 대량생산으로 비용을 낮추고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을 인간형 로봇에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전문가는 2050년께 인간형 로봇이 일반 가정에도 보급되고, 관련 시장이 수백조엔 규모로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일본은 한때 ‘로봇 강국’으로 불렸지만, 속도와 규모의 경쟁에서는 미·중에 밀리고 있다. 다만 일본 기업들은 로봇이 생활과 일터 속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는지, 사람들이 어떤 로봇을 받아들일지에서 다른 길을 찾고 있다.
아시모에 환호하던 중국이 이제는 로봇 마라톤에서 앞서 달리는 시대가 됐다. 신문은 일본이 다시 존재감을 회복하려면 더 빠른 로봇을 만드는 경쟁을 넘어, 사람들이 곁에 두고 싶어 하는 로봇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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