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이란, 트럼프 사위 부동산 개발 특혜 의혹 공방
반대 시위 배후설에 이란 "황당한 주장" 일축
사업 반대 '플라밍고 혁명' 시위 확산
EU도 "EU가입에 악영향"…사업 자제 촉구
![[티라나=AP/뉴시스] 지난 3일(현지 시간)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재러드 쿠슈너가 추진하는 초호화 리조트 개발 사업에 반대하는 '플라밍고 시위' 참석자들이 플라밍고(홍학) 모형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6/06/04/NISI20260604_0001308357_web.jpg?rnd=20260604102519)
[티라나=AP/뉴시스] 지난 3일(현지 시간)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재러드 쿠슈너가 추진하는 초호화 리조트 개발 사업에 반대하는 '플라밍고 시위' 참석자들이 플라밍고(홍학) 모형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8일(현지 시간) 폴리티코에 "이란이 해당 논란과 시위에 대해 허위 정보전을 펼치며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알바니아 정부가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현재 이란과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이란 개입설을 주장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알바니아 정부는 자국민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요구에 응답하는 대신, 이란을 향한 터무니없는 비난으로 사안을 덮으려 한다"면서 "알바니아 국민은 분별력이 뛰어난 만큼 그런 주장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관련 시위가 '플라밍고(홍학) 혁명'으로 불리는 것을 상기하며 "이제는 플라밍고도 이란의 정보 요원이었다고 주장할 판"이라고 비꼬았다.
알바니아에서는 쿠슈너와 관련된 14억 달러(약 2조원) 규모의 초호화 리조트 개발 사업을 둘러싸고 9일째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는 날로 커지면서 미국과 캐나다,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그리스 등지까지 확산고 있다.
해당 사업은 쿠슈너가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알바니아 남부 해안 지역에 추진 중인 초호화 관광단지 개발 프로젝트다. 하지만 개발 예정지는 홍학 서식지여서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시위가 '플라밍고 혁명'으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시민들은 환경영향평가나 주민 의견 수렴 없이 국유지나 보호구역이 외국인 투자자에 매각되거나 제공된 것을 비판하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알바니아 반부패 검찰도 해당 부지의 소유권과 법적 지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알바니아 정부에 "EU 가입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치를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환경 및 기후변화 분야를 다루는 협상 챕터 27과 관련해 보호구역 및 전략투자 관련 법 개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시위는 수도 티라나 중심가와 전국 주요 도시에서 매일 밤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사업 전면 취소와 투자·개발 관련 법률 개정 또는 폐지, 라마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라마 총리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시위 현수막 사진들을 올린 데 이어, 미니스커트와 브라톱 차림의 자신이 시위 현장에서 인플루언서처럼 행동하는 인공지능(AI) 생성 영상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에 "누가 만들었는지 참 잘 만들었다"는 글과 함께 웃는 이모티콘을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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