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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시아 국민도 고통 느껴야…그래야 전쟁 끝나"

등록 2026.06.09 17: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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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인터뷰…"러, 주도권 잃고 국제 고립"

찰스 3세 英국왕 키이우 연내 방문 희망

[런던=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영국·프랑스·독일(E3) 정상들과 회담하기 위해 런던 다우닝가에 도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 공개된 가디언 인터뷰에서 5년째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와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 국민도 전쟁의 참상을 직접 느껴야 한다"며 "그래야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6.09.

[런던=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영국·프랑스·독일(E3) 정상들과 회담하기 위해 런던 다우닝가에 도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 공개된 가디언 인터뷰에서 5년째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와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 국민도 전쟁의 참상을 직접 느껴야 한다"며 "그래야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6.09.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이 5년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국민도 전쟁의 고통을 느껴야 한다며 그래야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전장에서 주도권을 잃고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공개된 가디언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이 전쟁에서 지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하루하루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현재 전장 상황이 최근 2년 반 사이 우크라이나에 가장 유리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는 매달 3만 명이 넘는 사상자를 내고 있다"며 "이 중 2만3000명~2만4000명은 전사했고 나머지는 중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실제 사상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시사하며 "전체적으로 볼 때 이것은 매우 큰 숫자다. 즉 러시아가 이기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이 열린 지난 3~6일 현지에 대규모 드론 공습을 단행했다. 이 공격으로 러시아 제2의 도시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석유 터미널에 화재가 났고 도시 상공은 연기로 뒤덮였다.

이 기간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름반도에도 유사한 공격을 가했다. 핵심 보급로는 불타버린 트럭과 유조차로 가득 찼으며, 크림반도는 현재 심각한 연료 부족을 겪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한 장거리 공격의 목표는 "그곳의 러시아 주민들에게 전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체감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전쟁의 승리는 러시아 사회가 '전쟁은 끔찍한 것이며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의 비극이 아니라 바로 자신들의 비극이라는 점'을 깨달을 때 찾아온다"며 "나는 지금이 그 모멘텀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러시아도 거센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일 공격에는 미사일 73발과 드론 656대를 동원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중부 드니프로에서 3세 남아가 아파트 잔해에 깔려 숨지는 등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6.04.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6.04.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일 푸틴 대통령에게 개전 후 처음으로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제3국에서 직접 만나자는 것이 골자였으나,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도 담겼다. 푸틴 대통령은 이 서한을 "무례하다"고 평가하며 회담 제안을 거부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 올리가르히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비밀리에 키이우를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그에게 우리는 돈바스 지역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면서 "기업인들은 러시아의 경제 상황이 얼마나 끔찍한지 잘 알고 있다. 붕괴 직전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만 전쟁의 향방을 예상하는 데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서방에 방공망 지원을 반복해서 요청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무기는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라며 "잠든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에게 매일 밤 쏟아지는 러시아 탄도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시스템은 이것이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키이우로 초청하고 싶다며 "어쩌면 올해 안에도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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