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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D-한 달] 선거인단 판세…힐러리 우위 점해

등록 2016.10.06 06:47:06수정 2016.12.28 17: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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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16.10.4.

【톨레도=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16.10.4.

클린턴 대선 30여 일 앞두고 상승세  그러나 승기 잡았다고 판단하기는 일러  오하이오 등 경합주 대선 승패 좌우할 전망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8일)가 드디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9월 말까지 초박빙 양상이었던 미국 대선판이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7월 미 연방수사국(FBI) 이메일 스캔들 조사에서 불리할 때마다 '모르쇠'로 일관했던 사실이 알려지고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면서 지난 9월 말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다.

 일부 조사에서는 오히려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후보는 지난달 11일 뉴욕에서 열린 9·11 테러 15주년 추도식에 참석했다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행사장을 떠났다. 클린턴 후보는 이후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검은 밴에 올라타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6일 뉴욕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1차 TV토론에서 클린턴 후보가 사실상 판정승을 거두면서 전세는 다시 뒤집혔다. 1차 TV토론에 대해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들도 클린턴 후보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TV토론 후반에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리더가 지녀야 할 자질에 의문을 품게 하였다.

 트럼프 후보는 또 1995년 세금 기록을 근거로 연방소득세 납부를 회피해 왔다는 보도가 나오고 클린턴 후보가 이에 대해 맹공을 퍼부으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뉴욕 검찰은 트럼프의 '도널드 J 트럼프재단'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활동을 해왔다며 모금을 중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부동층이 30%대로 여전히 높은 데다 경합 주의 향방은 예측이 쉽지 않아 클린턴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푸에블로=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3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16.10.4.

【푸에블로=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3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16.10.4.

 ◇클린턴 선거인단 확보에서 계속 우위

 미국 대선은 누가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바뀐다. 정치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주별 여론조사 추이를 종합한 선거인단 판세를 보면 현재 클린턴은 선거인단 205명을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된다. 트럼프는 165명 수준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지난 3월부터 각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 숫자 변화를 통계로 작성했다. 지난 3월 집계에서 클린턴은 201명 그리고 트럼프는 164명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17일 발표한 조사에서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클린턴이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270명)을 넘어선 272명을 확보했고 트럼프는 154명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클린턴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달 28일 188명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트럼프 납세 의혹이 불거지면서 다시 늘어나 지난 3일 기준으로 205명이 됐다.

 ◇경합주 등 선거 판세

 클린턴은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등 경합 주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몬마우스대학이 지난 9월29일부터 10월2일까지 4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클린턴은 콜로라도에서 49%의 지지율을 기록해 38%에 그친 트럼프를 11%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퀴니피악 대학이 3일 발표한 플로리다 조사에서도 클린턴이 5%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밖에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클린턴이 3~4%포인트 차이로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퀴니피악 대학 조사에서 트럼프는 오하이오에서 5%포인트 차이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클린턴은 3일 공개된 CNN/ORC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51%의 지지율을 얻어 45%를 얻은 트럼프를 6%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날 공개된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42%의 지지율로 트럼프(36%)를 6%포인트 앞섰다.

【서울=뉴시스】미국 대선 주별 지지도 및 경합주. 자료: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서울=뉴시스】미국 대선 주별 지지도 및 경합주. 자료: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이밖에 3일 발표된 CBS뉴스와 뉴욕타임스(NYT)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이 4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트럼프(41%) 후보를 4%포인트로 앞섰다. 또 보수 성향 매체인 레드 오크 스트래티직 조사에서도 클린턴은 36%로 31%의 트럼프를 5%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박빙 구도를 깨고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로스앤젤레스타임스/USC에서는 트럼프가 47%로 42%의 클린턴에 5%포인트 앞섰다.

 ◇전체 선거인단 수 및 배분 방식

 미 대선은 50개 주에서 각 주당 인구비례에 따라 배정되는 총 538명의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승자독식(winner-takes-it-all)'의 간접선거 방식이다. 

 선거인단 선정 방식은 그 주의 하원의원 수와 상원의원 2명을 합한 숫자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는 예외로 인정해 3명이 정해졌다. 하원의원은 그 주의 인구비례에 의해 결정되지만, 상원의원은 인구와 상관없이 각 주에서 2명을 뽑는다.

 미국의 각 주는 승자독식 제도를 운용하고 있지만, 네브래스카주와 메인주는 예외로 이곳에서는 득표율에 따라 선거인단을 배분한다. 미 대선은 득표율에 관계없이 선거인단 기준으로 과반인 270명만 확보하면 승리할 수 있다.

 2000년 대선 당시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전체 득표율 48.4%로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47.8%)에 앞섰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271명 대 266명으로 밀려 당선에 실패했다.

 선거인단은 대선이 끝난 뒤 다음 달인 12월 각주의 주도에서 자기 당 후보에게 형식적으로 투표하며 그 결과는 봉투에 밀봉돼 상원의장에게 보내진다. 상원의장은 1월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투표 결과를 공개 집계해 대통령과 부통령 당선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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