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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하얀 헬멧' 활약상 담은 다큐 아카데미상 수상

등록 2017.02.27 14: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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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폰 아지지텔 감독의 '더 화이츠 헬멧츠'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시리아 민간 구조단체 '하얀 헬멧'(White Helmets)의 활약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더 화이트 헬멧츠'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했다. 올란도 폰 아이지텔 감독(오른쪽)이 트로피를 들여올려 보이고 있다. 2017.2.27.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시리아 민간 구조단체 '하얀 헬멧'(White Helmets)의 활약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더 화이트 헬멧츠'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했다. 올란도 폰 아이지텔 감독(오른쪽)이 트로피를 들어올려 보이고 있다. 2017.2.2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시리아의 민간 구조단체 '하얀 헬멧'(White Helmets)의 활약상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26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더 화이트 헬멧츠'가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했다.

 영화를 제작한 올란도 폰 아이지텔 감독은 "하나의 생명을 살리는 건 인류를 살리는 일이기도 하다"며 "시리아 등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유혈 사태를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더 화이트 헬멧츠'는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활약 중인 시리아시민방위대(SCD)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SCD가 구조 활동을 하며 착용하는 하얀 헬멧은 이들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지난 해 노벨평화상의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하얀 헬멧의 활약상은 작년 말 공습으로 잿더미가 된 건물 속에서 갓난아이를 구조한 뒤 흐느끼는 대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을 통해 퍼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시리아 알레포 폭격 현장에서 '알레포 꼬마' 옴란 다크니시(5)를 구출한 것도 '하얀 헬멧' 대원들이었다. 이달 초에는 이들이 건물 잔해에 파묻힌 어린 소녀를 극적으로 구조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하얀 헬멧의 지도자 라에드 살레가 얼굴을 비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난민 입국 금지 정책으로 참석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았지만 무사히 자리를 함께 했다.

 살레는 시상식 전 성명을 내고 "오스카(아카데미) 참석을 고대하고 있다"며 "공습과 폭격으로 잔해에 갇힌 시리아 아이들과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려 줄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촬영감독인 칼레드 카티브는 미국 입국이 거부됐다. 그는 "미국에 들어가지 못해도 포기하지 않겠다"며 "미국에도 인도적 가치를 공유하는 많은 친구들이 있단 걸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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