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커지는 렌탈시장]'렌탈 천국' 대한민국…소비트렌드 변화에 '연 40조' 눈앞

등록 2017.03.08 14:06: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첨/렌탈시장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 경기도 일산에 사는 40대 남성 A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C사의 얼음정수기로 시원한 물을 한 잔 마신다. 출근할 때는 L사의 렌터카를 이용한다. 업무를 할 때는 회사가 지급해준 K사의 렌탈 노트북을 활용하고, 복사나 프린트를 할 때도 복사기렌탈 전문업체 S사로부터 렌탈한 제품을 활용한다. 그는 집에서 사용하는 공기청정기와 메트리스도 렌탈 제품을 이용한다. 부모님댁에는 렌탈 안마의자를 놔드렸다. 맞벌이 부부인 A씨는 "신경쓰지 않아도 때가 되면 필터, 메트리스 청소 등을 해주니 편하다"며 "감가상각과 관리, 수리 비용, 관리 전문성 등을 따지면 렌탈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1인가구와 2인 맞벌이 가구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렌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8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렌탈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5조9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2020년에는 40조1000억원 규로로 성장할 전망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3조원 규모였던 이 시장이 급격히 커진 것은 제품을 구입하기보다 빌려쓰면서 케어를 편하게 받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5조9000원 규모였던 렌탈시장 중 차량렌탈은 11조4000억원, 산업기계·장비렌탈은 9조원, 개인·가정용품렌탈은 5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지금까지는 웰빙생활용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가정용품 렌탈 시장의 확대를 이끌었다는 것이 KT경제경영연구소의 분석이다. 

 개인·가정용품 중에서는 주로 웰빙, 친환경·헬스케어, 생활가전, 레저·취미 등이 렌탈의 대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수기 중심으로 확대돼 온 국내 가정용품 렌탈시장은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비데, 가습기, 연수기 등을 넘어 매트리스로 확대되고 있다.

 코웨이 등 렌탈업체들은 매트리스 렌탈과 진드기 등 케어를 묶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유행이 끊임없이 바뀌는 패션시장에도 '렌탈'의 바람이 불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난해 9월 패션 렌탈 서비스 '프로젝트 앤'을 론칭, 연말까지 가입자 3만명을 넘겼다. 월이용권 구매고객도 4000명을 돌파했다. 저렴한 가격에 유명 브랜드 옷을 마음껏 입을 수 있어 여성들의 호응이 크다. 1벌씩 4회 이용할 때 월이용료는 8만원, 2벌씩 4회 이용할 때는 월 13만원을 결제하면 된다.

 프로젝트 앤 외에 더클로젯, 리본즈 등 다른 명품대여 서비스도 성업중이다. 명품을 반납하는 과정에서의 분실에 대비한 보험플랜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앞으로는 VR, AR장비, 스마트워치 드론 등 IoT 기기렌탈이 취미·레저·개인방송 목적으로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또 고령화가 이어지면서 헬스케어 기기의 렌탈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DMM사는 의류, 패션, 아기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렌탈해주는 '이로이로(여러가지) 렌탈' 카테고리에 드론, VR기기, 스마트워치를 추가했다. 미국 'Lumoid' 역시 20여종의 피트니스용 웨어러블 기기를 1주일에 20달러에 렌탈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VR, 드론 등을 렌탈해주는 업체가 속속 생기고 있다. VR렌탈을 이용해 봤다는 B씨는 "취미용품의 경우 쓰다가 시들해지면 집에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은데 렌탈로 활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전에는 제품을 사용하다 중고로 팔고, 다시 다른 제품을 사는 식이었는데 훨씬 간편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