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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 야당·시민사회 '파라다이스 문건' 진상 규명 촉구

등록 2017.11.06 10: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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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 야당·시민사회  '파라다이스 문건' 진상 규명 촉구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6일(한국시간) '파라다이스 페이퍼스(Paradise Papers)'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등 주요 지도자들의 역외탈세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 민주당과 영국 노동당 등 야당 정치인들이 정부·여당에 대해 공세적인 입장을 취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리처드 블루멘탈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커넥션 의혹이 제기된 윌버 로스 상무장관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블루멘탈 의원은 "로스 장관은 러시아 에너지 회사와 수억 달러 규모의 운송 계약을 맺고 있는 '네비게이터 홀딩스'의 지분 보유 사실을 숨겨 미국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비판했다.그는 "미국인들은 철저한 조사가 있은 후에야 로스 장관이 적임자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자 크리쉬나무어티 민주당 하원 의원은 "푸틴 정권과 로스 장관의 연계는 매우 문제가 크다"며 "이 사실은 그가 확인하기 전까지 의회에 공개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영국 노동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개인 자금을 조세도피처에 투자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대기업과 부유층의 세금 회피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수퍼 리치'나 그외의 사람들이나 과세에 관해서는 한가지 규칙만을 적용받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존 맥도널 예비내각 재무장관은 "총리와 장관은 이런 일들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됐는지, 지금 취해야할 행동이 무엇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의 시민사회도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NGO) 조세정의네트워크(the Tax Justice Network)는 유엔이 정상회의를 소집해 이 문제에 대한 구속력 있는 목표를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알렉스 코뱀 조세정의네트워크 대표는 "이와 같은 폭로는 비밀스러운 글로벌 금융 시스템 안에서 세금 남용과 부패가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잘 보여준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단편적이었다"고 비판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미국 지부는 로스 장관 등 파라다이스 페이퍼에 거론된 인물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에 개입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옥스팜 미국 지부 가와인 크립케 정책국장은 "이 이야기 속의 막대한 (탈세로 인한) 비용이 무시돼서는 안된다"며 "수 십억 달러가 도로, 학교, 병원에 투자되는 대신 천국에 숨어있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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